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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박 ‘초본 유출’ 파문 뒤 첫 만남

등록 2007-07-17 20:00수정 2007-07-17 22:45

한나라당 경선 경쟁자인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국청년연합회 출범식에서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극도로 달궈진 경선 분위기 탓인지 두 후보는 서로 인사한 뒤엔 한마디도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김종수 기자 <A href="mailto:jongsoo@hani.co.kr">jongsoo@hani.co.kr</A>
한나라당 경선 경쟁자인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국청년연합회 출범식에서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극도로 달궈진 경선 분위기 탓인지 두 후보는 서로 인사한 뒤엔 한마디도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인사말 빼곤 한마디 안나눠 축사 안듣고 자리 뜨기도
청년연합 출범식서 ‘냉냉한 만남’ 연출
축사 안 듣고 자리 뜨기도

한나라당 경선 후보인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17일 자리를 함께해‘썰렁한’ 시간을 보냈다. 이날 서울 잠실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청년연합회 출범식에서다. 두 사람은 이 후보의 주민등록초본 불법 발급 파문 등을 의식한 듯 시종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자리엔 홍준표·원희룡·고진화 후보도 함께했다.

박 후보가 행사 시작 뒤 1시간쯤 지나 행사장에 도착하는 바람에 둘이 함께 앉은 시간은 30여분에 불과했지만, 두 사람 사이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두 후보는 인사할 때를 빼곤 단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서로 굳은 표정으로 앞만 주시했다. 특히 이 후보는 박 후보의 축사를 듣지 않은 채 다른 일정이 있다며 먼저 자리를 떠 ‘주민등록초본 불법 발급’과 ‘경부운하 정부 보고서 유출’에 박 후보 쪽 인사가 개입된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축사 방향도 미묘하게 엇갈렸다. 이 후보는 “우리는 지금 한나라당의 정권교체를 반대하는 어두운 세력에 둘러싸여 있다”며 “첫째는 뭉쳐야 하고 둘째는 더 뭉쳐야 하고 셋째는 더욱더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선진국이란 정직하게 일한 사람이 성공하는 나라, 법을 잘 지키는 사람이 손해보지 않는 나라, 자기가 땀흘려 열심히 노력한 만큼 보람과 대가를 얻을 수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이 자리를 뜬 뒤 연단에 오른 홍준표 후보는 “박 후보가 이번 주는 굉장히 힘들 것이다. 최근 큰 파도가 덮치고 있는데 이번주가 지나면 반전의 기회가 온다”며 “지지하는 분들은 이번주만 참길 바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두 후보 진영 사이에서도 냉기가 흘렀다. 박 후보 진영의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 후보가 이번 ‘개인정보 불법유출’ 사건을 놓고 “어둠속의 비리를 드러내 보이기 위해서라도 결코 촛불을 훔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 후보의 주민등록초본 불법 유출에 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는 홍윤식씨의 행위를 두고 한 말이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캠프 인사는 “홍씨가 중요 인물이라면 캠프 회의에 왜 안 나왔겠냐”고 애써 캠프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이 후보 진영은 박 후보 진영이 홍윤씩씨 연루 여부를 두고 ‘꼬리 자르기’를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진수희 대변인은 “캠프의 몸통이 불법에 연루된 것이 명약관화하다”며, 홍씨가 박 후보 진영의 마포팀에 속해 있던 점을 들어 “마포팀은 제3공화국의 정보부냐”고 꼬집었다.성연철 이유주현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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