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가 19일 오후 검증 청문회에서 부동산 차명은닉 의혹, 다스 실소유주 의혹, 비비케이 금융사기 연루 의혹 등에 대한 검증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BBK·다스 관련 의혹…“나와 관련 없다”
병역면제 어떻게…“신검 두번 다 기관지 확장증 판정”
“재산 사회환원…시기는 나만 알아”
병역면제 어떻게…“신검 두번 다 기관지 확장증 판정”
“재산 사회환원…시기는 나만 알아”
“천호뉴타운 지정 때 이미 대권 꿈꿔
친인척 특혜 줄만큼 어리석지 않다” ■ 부동산 차명은닉 의혹=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겐 부동산 차명소유 의혹과 다스 실소유주 의혹, 병역 면제 의혹에 관해 질문이 집중됐다. 지난 네 차례의 정책토론회 때와 달리 이 후보는 공세적인 태도로 해명에 나섰지만, 검증위원들의 거듭된 추궁에 곤혹스런 표정을 짓기도 했다. 검증위원들은, 이 후보의 큰형인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1985년 현대건설로부터 샀다가 10년 뒤 포스코개발에 263억원에 판 도곡동 땅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이 후보는 “저와 관련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부인했다. 박광수 검증위원이 “이상은·김재정씨가 이 땅을 산 돈의 출처에 대해 명확한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따지자, 이 후보는 “김재정씨는 애초 집에 돈이 있었던데다 부친과 함께 개발회사를 운영하고 있었고, 큰형 이상은씨도 당시 소가 300마리가 넘는 큰 농장을 운영했다”고 답했다. 이 후보가 현대건설 사장과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친·인척들에게 미리 개발정보를 알려준 게 아니냐는 의혹도 검증대에 올랐다. 검증위원들은 2003년 이상은씨와 김재정씨가 최대 주주인 ㈜다스가 홍은프레닝을 인수해 서울 성내동에 주상복합건물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인근 천호동이 뉴타운 지구로 지정된 점을 캐물었다. 이 후보는 “당시 해당 지역 단체장의 강력한 요청과 천호동 집창촌 철거, 재개발 요구에 따라 천호 뉴타운을 지정했을 뿐”이라며 “그때는 대통령을 하겠다는 결심이 섰을 때인데 친·인척 회사에 정보를 줄 정도로 어리석지 않다”고 반박했다. 1977년 현대건설 사장 당시 샀다가 82년 처남 김재정씨에 매각한 옥천 땅의 부동산 투기 의혹도 제기됐다. 정주교 검증위원은 ‘당시 옥천군이 행정수도 후보지였다는 사실을 알고 산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 후보는 “그 소문을 듣지 못했다”며 “당시 현대건설 사장으로 있을 때 정보를 미리 얻어 부동산 투기를 하는 일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주민들의 요구로 샀으며, 아무 쓸모가 없어 처남에게 팔아달라고 했는데 팔리지 않자 처남이 샀다. 애초 3000만원에 샀지만 처남이라 내가 좀 싸게(2500만원) 팔려고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중에 법조단지로 조성된 서초동 꽃마을의 4필지를 1977년에 산 경위에 대해서도 추궁이 이어졌다. 이 후보는 “당시 현대건설이 중동 대공사를 수주해 보너스를 받았는데 이를 퇴직 때까지 회사에서 관리해 줬다”며 “89년 현대가 세무사찰을 받을 때까지 이 땅의 정확한 위치조차 몰랐다”고 말했다. 검증위원이 거듭 ‘당시 이 후보의 가장 큰 재산인데 어찌 그렇게 모를 수 있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출장이 잦아 회사에서 거의 대신 살림을 살아주다시피 했다”며 “저 말고도 (현대에 임원 중에) 이런 사례가 5~6명이 더 있다”고 답했다. 심텍 등에 BBK 투자 권유하지 않았나
“감사로 있던 장학재단 4억 투자 소개” ■ 비비케이, ㈜다스 실소유주 의혹=이 후보와 친분이 있던 재미 변호사 에리카 김의 동생 김경준씨의 비비케이(BBK) 금융사기사건에 이 후보가 연루됐느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후보는 “검찰과 금감원 조사에서 이미 연관성 없는 것이 밝혀지지 않았느냐”고 반박하면서 “비비케이와 나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답했다. 에리카 김에 관해선 “아무런 관계가 아니다. 정치인들이 그를 찾아가 나와 관계가 있다고 하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삼성생명이나 심텍 등의 비비케이 투자를 권유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삼성이나 다른 회사의 투자는 저와 전혀 무관하다”며 “다만 제가 감사로 있던 장학재단의 장학금 4억원을 (비비케이에 투자하도록) 소개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이상은씨와 김재정씨가 최대 주주로 있는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후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이 후보는 “다스는 큰형과 처남이 같이 하는 회사”라며 선을 그었다. 김명곤 검증위원은 ‘김재정씨는 다스의 최대 주주이면서도 회사의 배당도 못 받고 경영에도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이를 보면 그는 실제 최대 주주가 아닌 것 같다’며 이 후보가 실소유주 아니냐는 물음을 던졌다. 이에 이 후보는 “그 회사의 공장을 내가 지어줬다. 회사가 국세청이나 검찰청 못지않은 감사 시스템을 지녔는데 어떻게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박했다. 16살 차이가 나는 사돈과 처남이 같이 사업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선 “둘은 현대건설 하청업을 같이 하며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해 친해졌고 성격도 비슷해 서로 호형호제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게 만일 이명박의 회사라면 큰형과 처남이 서로 회삿돈을 빼서 챙기기에 바빴을텐데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검 두번 다 기관지 확장증 판정”
“재산 사회환원…시기는 나만 알아” ■ 병역 면제의혹과 재산 환원 구상=이 후보가 병역을 면제받은 사실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왔다. 인명진 검증위원은 ‘병역 면제의 이유는 고도의 기관지 확장증이었는데, 후보는 면제된 뒤 이내 현대건설에 취직을 하고 당시 정주영 회장과 밤늦도록 술까지 마셨다’며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군대에 가고 싶어 두 차례나 신체검사를 받았지만 똑같은 병명으로 면제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종합진단을 받을 때는 그 흔적이 크게 남아 있어 꼭 엑스레이를 한번 더 찍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혹을 풀 엑스레이 사진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후보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뜻도 내비쳤다. 그는 “제 작은 성취(재산)가 저만의 것이 아니라고 본다. 제 성취를 우리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얄팍한 생각을 갖고 어떻게 하겠다고 하는 것은 순수성이 의심받을 수 있다”면서도 “나름대로 상당한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원시기에 대해선 “나만이 안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친인척 특혜 줄만큼 어리석지 않다” ■ 부동산 차명은닉 의혹=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겐 부동산 차명소유 의혹과 다스 실소유주 의혹, 병역 면제 의혹에 관해 질문이 집중됐다. 지난 네 차례의 정책토론회 때와 달리 이 후보는 공세적인 태도로 해명에 나섰지만, 검증위원들의 거듭된 추궁에 곤혹스런 표정을 짓기도 했다. 검증위원들은, 이 후보의 큰형인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1985년 현대건설로부터 샀다가 10년 뒤 포스코개발에 263억원에 판 도곡동 땅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이 후보는 “저와 관련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부인했다. 박광수 검증위원이 “이상은·김재정씨가 이 땅을 산 돈의 출처에 대해 명확한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따지자, 이 후보는 “김재정씨는 애초 집에 돈이 있었던데다 부친과 함께 개발회사를 운영하고 있었고, 큰형 이상은씨도 당시 소가 300마리가 넘는 큰 농장을 운영했다”고 답했다. 이 후보가 현대건설 사장과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친·인척들에게 미리 개발정보를 알려준 게 아니냐는 의혹도 검증대에 올랐다. 검증위원들은 2003년 이상은씨와 김재정씨가 최대 주주인 ㈜다스가 홍은프레닝을 인수해 서울 성내동에 주상복합건물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인근 천호동이 뉴타운 지구로 지정된 점을 캐물었다. 이 후보는 “당시 해당 지역 단체장의 강력한 요청과 천호동 집창촌 철거, 재개발 요구에 따라 천호 뉴타운을 지정했을 뿐”이라며 “그때는 대통령을 하겠다는 결심이 섰을 때인데 친·인척 회사에 정보를 줄 정도로 어리석지 않다”고 반박했다. 1977년 현대건설 사장 당시 샀다가 82년 처남 김재정씨에 매각한 옥천 땅의 부동산 투기 의혹도 제기됐다. 정주교 검증위원은 ‘당시 옥천군이 행정수도 후보지였다는 사실을 알고 산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 후보는 “그 소문을 듣지 못했다”며 “당시 현대건설 사장으로 있을 때 정보를 미리 얻어 부동산 투기를 하는 일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주민들의 요구로 샀으며, 아무 쓸모가 없어 처남에게 팔아달라고 했는데 팔리지 않자 처남이 샀다. 애초 3000만원에 샀지만 처남이라 내가 좀 싸게(2500만원) 팔려고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중에 법조단지로 조성된 서초동 꽃마을의 4필지를 1977년에 산 경위에 대해서도 추궁이 이어졌다. 이 후보는 “당시 현대건설이 중동 대공사를 수주해 보너스를 받았는데 이를 퇴직 때까지 회사에서 관리해 줬다”며 “89년 현대가 세무사찰을 받을 때까지 이 땅의 정확한 위치조차 몰랐다”고 말했다. 검증위원이 거듭 ‘당시 이 후보의 가장 큰 재산인데 어찌 그렇게 모를 수 있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출장이 잦아 회사에서 거의 대신 살림을 살아주다시피 했다”며 “저 말고도 (현대에 임원 중에) 이런 사례가 5~6명이 더 있다”고 답했다. 심텍 등에 BBK 투자 권유하지 않았나
“감사로 있던 장학재단 4억 투자 소개” ■ 비비케이, ㈜다스 실소유주 의혹=이 후보와 친분이 있던 재미 변호사 에리카 김의 동생 김경준씨의 비비케이(BBK) 금융사기사건에 이 후보가 연루됐느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후보는 “검찰과 금감원 조사에서 이미 연관성 없는 것이 밝혀지지 않았느냐”고 반박하면서 “비비케이와 나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답했다. 에리카 김에 관해선 “아무런 관계가 아니다. 정치인들이 그를 찾아가 나와 관계가 있다고 하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삼성생명이나 심텍 등의 비비케이 투자를 권유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삼성이나 다른 회사의 투자는 저와 전혀 무관하다”며 “다만 제가 감사로 있던 장학재단의 장학금 4억원을 (비비케이에 투자하도록) 소개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이상은씨와 김재정씨가 최대 주주로 있는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후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이 후보는 “다스는 큰형과 처남이 같이 하는 회사”라며 선을 그었다. 김명곤 검증위원은 ‘김재정씨는 다스의 최대 주주이면서도 회사의 배당도 못 받고 경영에도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이를 보면 그는 실제 최대 주주가 아닌 것 같다’며 이 후보가 실소유주 아니냐는 물음을 던졌다. 이에 이 후보는 “그 회사의 공장을 내가 지어줬다. 회사가 국세청이나 검찰청 못지않은 감사 시스템을 지녔는데 어떻게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박했다. 16살 차이가 나는 사돈과 처남이 같이 사업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선 “둘은 현대건설 하청업을 같이 하며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해 친해졌고 성격도 비슷해 서로 호형호제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게 만일 이명박의 회사라면 큰형과 처남이 서로 회삿돈을 빼서 챙기기에 바빴을텐데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검 두번 다 기관지 확장증 판정”
“재산 사회환원…시기는 나만 알아” ■ 병역 면제의혹과 재산 환원 구상=이 후보가 병역을 면제받은 사실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왔다. 인명진 검증위원은 ‘병역 면제의 이유는 고도의 기관지 확장증이었는데, 후보는 면제된 뒤 이내 현대건설에 취직을 하고 당시 정주영 회장과 밤늦도록 술까지 마셨다’며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군대에 가고 싶어 두 차례나 신체검사를 받았지만 똑같은 병명으로 면제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종합진단을 받을 때는 그 흔적이 크게 남아 있어 꼭 엑스레이를 한번 더 찍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혹을 풀 엑스레이 사진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후보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뜻도 내비쳤다. 그는 “제 작은 성취(재산)가 저만의 것이 아니라고 본다. 제 성취를 우리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얄팍한 생각을 갖고 어떻게 하겠다고 하는 것은 순수성이 의심받을 수 있다”면서도 “나름대로 상당한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원시기에 대해선 “나만이 안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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