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김재정씨 고소취소 ‘오락가락’ 왜?

등록 2007-07-23 19:28수정 2007-07-23 22:46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처남 김재정씨가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휠체어를 탄 채 출석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A href="mailto:leej@hani.co.kr">leej@hani.co.kr</A>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처남 김재정씨가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휠체어를 탄 채 출석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도곡동 땅 ‘차명 인정’ 비칠까
이 캠프 “때 아니다” 만류한 듯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의 처남 김재정씨가 박근혜 후보 캠프 인사들과 <경향신문>을 상대로 한 고소 취소 문제를 놓고 23일 여러 차례 오락가락했다. 지난 11일 이 후보 캠프의 고소 취소 권유를 김씨가 거부한 데 이어 고소 취소 여부를 놓고 또다시 우왕좌왕한 것이다.

이날 정황을 종합해 보면, 김씨는 오전에 고소를 취소할 예정이었으나,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직후 이 후보 캠프에서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며 김씨에게 고소 취소를 강력히 만류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캠프의 박형준 대변인은 “캠프의 입장은 지금은 고소를 취소할 시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김씨 쪽에서 캠프의 의도를 잘못 읽었다. 커뮤니케이션에 혼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금 고소를 취소하면 논란의 핵심인 ‘도곡동 차명 땅’ 의혹의 실체를 인정하는 모양새가 돼 버린다는 것이다.

애초 이 후보 캠프는 지난 19일 검증 청문회를 마친 뒤 김씨와 이상은(이 후보 큰형)씨의 금융거래 내역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고소를 취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왔다. 그러나 청문회 직후 김만제 전 포철회장의 1998년 감사원 감사 문답서가 공개되면서 도곡동 땅 의혹이 더 증폭되고, 박근혜 후보 쪽이 “김재정씨가 고소를 취소해도 우리가 무고죄로 맞고소할 수 있다”고 밝히자 고소 취소를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 취소가 여론을 반전시키는 데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초기에 고소 취소를 주장했던 박희태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캠프 내 다수가 “지금은 고소 취소 시점이 아니다”라는 의견인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내 분위기가 이러한데도 김씨가 고소를 취소하려 했던 배경은 여전히 의문이다. 박희태 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이재오 최고위원, 정두언·박형준 의원 등 캠프 핵심인사들이 모두 “김씨의 고소 취소 계획을 전혀 몰랐다. 우리도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이 캠프 내 다수 의견과 무관하게 김씨 쪽에 고소 취소를 강권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김씨가 검찰 수사가 불리하게 진행될 조짐을 우려했거나, 실제로 ‘새로운 사실’이 나올 가능성 등을 고려해 고소 취소를 서두른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배경이야 어떻든, 이 후보와 김씨 쪽은 이날 또 한차례 혼선을 드러냄으로써 ‘진실에 자신 없는 것 아니냐’, ‘캠프의 의사 소통과 위기 대처 능력이 의심스럽다’는 등의 비판을 자초하게 됐다.

이런 시선을 의식한 듯 이 후보 캠프는 24일 김재정·이상은씨의 도곡동 땅 매각대금 흐름 자료를 공개하기로 했지만, 이것으로 논란이 가라앉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매각대금 자료를 공개해 봐야 또다른 논쟁거리만 제공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상은씨의 검찰 출석도 문제도 이 후보 쪽의 혼란상을 드러내준다. 검찰은 지난 20일 “이씨가 일본에서 곧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밝혔으나 이씨는 23일 검찰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씨도 검찰 출석 의사를 번복한 것이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