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세력 단절없는 대통합 참여 명분없어”
범여권 잠룡인 문국현(文國現) 유한킴벌리 사장이 지지모임 전국조직화에 본격 착수키로 하는 등 24일 닻을 올린 범여권 대통합신당에 당장 합류하기 보다는 일단 `마이웨이'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범여권 통합에 대해 `잡탕식 대통합'이라는 곱지않은 시선이 적지 않은 가운데 대통합신당호(號)에 서둘러 승선했다간 자칫 시민사회 후보로서의 색깔을 내지 못한 채 20명 안팎의 주자 중 `원 오브 뎀'으로 전락하기 십상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는 듯 하다.
전날 밤 중국출장에서 귀국한 문 사장은 25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민사회세력이 우선 과거단절, 미래가치 창조 등에 대한 작업을 먼저 한 뒤 (정치권) 합치는 모습일 줄 알았는데 합치기부터 한 것 같다"며 "범여가 `범야'에 대한 확실한 대안세력으로 자리잡아야 할텐데...그렇지 못할 경우 국민이 (범여권내에서) 선택할 곳이 두세군데는 돼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제가 갈 곳은 아닌 것 같다"며 "그러나 진행상황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일단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할 것 같다. 국민을 위해 무엇을 제시할 것인지를 들어보기 전엔 뭐라 단정하기 힘들다"며 말을 아꼈다.
문 사장측은 지난 21일 `정치적 NGO'를 표방하는 지지모임인 `창조한국' 발기인 모임을 가졌으며 26일 창조한국 전북모임 결성식을 시작으로 광역시도별 전국조직화 작업을 진행한 뒤 다음달 30일께 전국대회를 갖고 독자세력화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면 9월 중 독자창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문 사장은 26일 창조한국 전북모임 결성식에 참여하는데 이어 27일 부산 투어를 진행하는 등 `민심 투어' 일정을 소화하며 본격 행보에 시동을 건다. 주변 인사들 사이에선 다음달 20∼30일 대권도전을 공식 선언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문 사장은 독자세력화를 공식화할 경우 시민사회세력내 분화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거취를 놓고 막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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