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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재개된 한나라 부산 합동연설회

등록 2007-07-26 19:28수정 2007-07-26 21:20

중단됐던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 합동연설회가 다시 열린 26일 부산 동래구 사직동 사직실내체육관에서 한나라당 질서유지단이 이명박,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 사이의 충돌을 막으려고 양 진영 사이에 늘어서 있다. 부산/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중단됐던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 합동연설회가 다시 열린 26일 부산 동래구 사직동 사직실내체육관에서 한나라당 질서유지단이 이명박,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 사이의 충돌을 막으려고 양 진영 사이에 늘어서 있다. 부산/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좌이’ ‘우박’ 갈려 팽팽한 기싸움
몸싸움 차단 질서요원 양쪽서 지지자들 뒤질세라 ‘불꽃응원’
이명박 “경제는 실천이 중요”
박근혜 “불안한 후보론 안돼”

‘아프가니스탄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합니다.’

26일 오후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부산 합동연설회장 단상 뒤엔 피랍자들의 안전을 바라는 펼침막이 걸렸다. 후보들과 당직자들은 모두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달았다.

지난 22일 제주 연설회 때 이명박-박근혜 두 경선후보 지지자들이 충돌해 연설회 일정이 잠정 중단됐던 점을 의식해, 이날 연설회에선 시종 자제와 질서가 강조됐다. 참관인 입장권도 후보당 50장으로 제한했고, 식전 공연도 취소했다.

강재섭 대표는 인사말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배형규 목사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한나라당도 오늘부터 경건한 자세로 상호 비방이나 네거티브를 중단해줄 것을 진심으로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보듯 피케이(페널티킥)가 승부를 가른다. 피케이(부산·경남)가 연말 승리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지지자들간 기세 싸움만은 여전했다. 단상을 경계로 ‘좌-이명박, 우-박근혜’ 지지자들로 갈린 8천여 참석자들은 서로 뒤질세라 지지 후보 이름을 외쳐댔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파도타기 응원도 펼쳐졌다. 경계에 있던 지지자 몇몇은 잠시 몸싸움을 벌였다. 이명박 후보가 들어설 때엔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 야유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후보자들의 연설은 제주 때에 비해 더욱 날이 서 있었다. 특히 박근혜 후보가 그랬다.


이명박 후보는 범여권의 탄압을 받는 경제지도자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 정권과 열린우리당은 오로지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명박이 되지 말게 하자는 데만 머리를 쓰고 있다. 그러니 나라 경제가 제대로 될 리가 있나”라고 말했다. 그는 “누구나 공약은 할 수 있고, 정책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공약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라고 자신의 추진력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과거 부산항에서 일을 한 경험을 떠올리며 “부산이 울산과 경남의 광역경제권이 되어 세계와 경쟁해야 한다. 공항도 접근하기 쉬운 곳으로 옮기고 항구도 발전시키고, 금융 서비스 산업도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역 민심을 파고들었다.

박근혜 후보는 작심한 듯 이 후보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박 후보는 “8월20일 후보가 정해지고 나면 장장 넉달 동안 이 정권이 얼마나 상상을 초월한 공격을 해올지 뻔히 알지 않느냐”며 “사자는 새끼를 절벽에 던져, 사는 새끼만 키운다고 한다. 불안한 후보로는 10년 정권교체의 한을 풀 수 없다. 단 1%도 불안하지 않은 흠 없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박 후보는 또 “기업 했다고 나라를 잘 살리는 것이 아니다.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는 군인이었고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영화배우 출신이지만 경제를 살린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경제는 종합예술이다. 부패 없는 깨끗한 지도자, 거짓말 안 하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법을 지키는 믿을 수 있는 지도자만이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이명박 후보를 겨냥했다.

원희룡 후보는 이·박 후보 진영의 충돌에 대해 “두 후보께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호소한다. 한나라당이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로 뭉치는 것”이라며 자제를 요구했다. 홍준표 후보는 양쪽 진영에 “금도를 넘는 공격을 해서 안타깝다”며 “일 잘하고, 말 잘하고, 흠도 없는 홍준표가 있는데, 뭐하러 흠 있는 후보를 선택해 이번에도 한 많은 대선을 치르려 하느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부산/성연철 조혜정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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