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66)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의 처남 김재정(58)씨가 27일 이 후보의 부동산 차명보유 의혹 등을 제기한 박근혜 후보 진영의 의원들과 경향신문사 등을 상대로 냈던 고소를 취소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30일께 이번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씨의 법률 대리인인 김용철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씨와 ㈜다스 쪽이 제기했던 모든 고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끝까지 수사를 받아 모든 의혹을 밝히고 싶었으나, 이 후보의 친인척으로서 당과 후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수사 여부는 검찰에 달려 있으며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김재정씨가 고소를 제기한 뒤에 추가 고소·고발이 여러 건 있었고, 김씨의 고소 내용 중에도 반의사불벌죄나 친고죄가 아닌 것도 있다”며 “검토를 거친 뒤 30일께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씨의 고소 취소에 대해 박근혜 후보 진영의 최경환 종합상황실장은 “검찰 수사가 옥죄어 오자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까 봐 취한 얕은수”라며 “검찰은 고소 취소 여부와 상관없이 수사를 계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후보 진영은 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이 후보의 맏형 이상은(74)씨는 이날 오후 3시11분 일본 하네다발 대한항공 KE6708편으로 귀국했다. 이씨는 김포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들에게 “집과 병원에 들렀다가 이르면 오늘 저녁, 늦어도 내일 오전 중 검찰에 가서 모두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이 후보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을 지냈던 김유찬씨가 고소한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을 피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 후보 가족의 부동산 내역을 조회한 것으로 알려진 국정원 직원 고아무개(5급)씨를 소환조사했다. 이 후보 가족의 주민등록초본 유출과 관련해 구속된 전직 경찰관 권아무개(64)씨로부터 초본을 건네받은 박근혜 후보 캠프 쪽 홍아무개(55)씨의 사전 구속영장도 청구했다.
김지은 하어영 전정윤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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