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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지분 다툼 바쁜 ‘범여 신당’

등록 2007-07-27 19:20수정 2007-07-27 23:51

손학규, 이해찬, 정동영, 천정배, 한명숙 등 범여권 대선주자들(왼쪽부터)이 2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가칭) 광주광역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손뼉을 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손학규, 이해찬, 정동영, 천정배, 한명숙 등 범여권 대선주자들(왼쪽부터)이 2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가칭) 광주광역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손뼉을 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창당준비위 구성 정파별 나눠먹기 급급
“참신함도 없고 희망도 못쥐” 안팎 비판
지난 24일 창당준비위를 띄워 첫발을 내딛은 범여권 신당이 출발부터 정파간 지분 싸움에 골몰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정당 강령과 정책에 대한 논의는 실종 상태다. 과거의 반성 속에 새로운 당을 출범시켜 국민과 지지층에게 감동을 주겠다는 신당 창당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범여권 신당의 이름부터 정파간 이해 다툼의 산물이다. 가칭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가칭)이라는 당명은 시민단체의 정치결사체인 미래창조연대와, 열린우리당 탈당파, 민주당 탈당파, 손학규 지사 쪽 선진평화연대, 김한길 계열의 통합민주당 소속 의원 등 다양한 정파들을 나열해놓은 것이다. 창당준비위 발족식 사회를 본 이낙연 의원조차 ‘기찻길 당명’이라고 꼬집었다.

신당의 정체성을 규정할 강령과 정책에 대해선 논의가 안 되고 있다. 창당준비위 안에 정강정책위원회가 설치됐지만, 위원장 인선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당의 간판 격인 창당준비위원장 배분도 정파별 나눠먹기로 흘러 새로운 느낌을 주지 못했다. 공동 창당준비위원장 6자리 가운데, 3명은 시민·사회단체 쪽의 미래창조연대에서 가져갔고, 나머지 3명은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열린우리당 탈당파 몫), 정균환 전 민주당 원내총무(민주당 탈당파 몫), 김한길 통합민주당 공동대표(통합민주당 소속 의원 몫)가 차지했다. 신당 내부에서조차 “참신하지도 않고 감동도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신당의 산파 역인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창당준비위 구성에 언짢은 감정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위원 임명도 ‘위인설관’이 되고 있다. 원래 300명으로 계획했으나 여러 정파에서 ‘이 사람만은 꼭 끼워 달라’는 요구가 빗발치자 아예 정원을 400명으로 늘렸다.

시·도당 위원장 인선 문제를 둘러싼 정파 간 갈등도 심각하다. 시·도당 위원장이 내년 총선 공천 단계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광주시당 위원장 인선을 놓고 김영진 전 민주당 의원과 열린우리당·민주당 출신 현역 의원들 간에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과 열린우리당, 민주당의 통합을 둘러싼 신경전도 내년 총선 지분을 둘러싼 다툼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민주당이 열린우리당의 ‘당 대 당 통합’을 강력히 반대하는 반면, 열린우리당은 기어코 이를 관철시키려는 것도 내년 총선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몸값 올리기’라는 것이다.

신당이 모양새를 구기면서 여론의 외면을 당할 조짐이 보이자, 재야 원로들이 주축이 돼 민주개혁 진영의 국민경선 운동을 펼치고 있는 민주평화국민회의(국민회의)는 각 정파들의 지분 다툼을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회의는 26일 성명을 내어 “비록 시간에 쫓겨 정파 간 연합으로 흐른 면이 있다고 하지만, 창당준비위원회는 국민들에게 참신하거나 희망적인 모습을 전혀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대통합신당이 정말로 가장 핵심적인 두 글자인 ‘대(大)’와 ‘신(新)’의 의미를 충분히 채울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꼬집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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