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4일 오전 독도 사진으로 배경을 바꿔 단장한 서울 염창동 당사 회의실에서 김영선 최고위원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재신임 아니라 재선출" 사사건건 갈등 대립각
‘7월 조기 전당대회’를 둘러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당내 비주류 사이의 감정의 골이 갈 수록 깊어지고 있다. 비주류인 홍준표 당 혁신위원장은 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혁신위는 박 대표의 재신임을 주장한 바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지난 1일 당내의 조기 전대 주장에 대해 “재신임 조기 전대 소집을 결정하면 사퇴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홍 위원장은 “당헌·당규가 혁신적으로 바뀌는 만큼, 새로 지도부를 선출하면 재신임이 아니라 재선출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혁신위 활동을 통해 당이 확 바뀌게 됐는데도 지도부만 계속하겠다는 것은 잘못”이라며 “지도부의 권한과 책임, 선출 절차가 달라지고 당의 의사결정 구조가 달라지면 당연히 지도부를 새로 구성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당내 소장파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의 남경필 의원도 이날 “박 대표가 이회창 총재 시절 일인독재를 비판하던 그때 그 심정”이라며 ‘조기 전대 불가피론’을 거들었다. 그러나 박 대표 쪽은 이런 주장에 대해 “당을 흔들겠다는 불순한 의도”라며 경계의 눈빛을 감추지 않았다.
박 대표의 핵심 측근은 “수천명의 당원에 의해 선출된 대표에게 큰 흠도 없는 상태에서, 변화나 혁신에 대한 마스터 플랜도 갖추지 않은 채 전당대회를 치르겠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이런 행동은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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