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충청의 미래’ 소속 회원들이 23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개인 사무실 앞에서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며 ‘이회창’을 연호하고 있다. 직접 만나 출마를 권하려던 이들은 이 전 총재가 사무실에 나오지 않아 만나지 못했다. 강창광 기자chang@hani.co.kr
지지자들 농성에 “충정 알지만, 아직 준비 안돼 원하는 대답 어려워”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23일 자신의 대선 출마설에 대해 “지금(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그 상황에서 전혀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밤 서울 서빙고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초의 대선 불출마 선언 태도에 변화가 있느냐’는 물음에 “더 말하고 싶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지난 1월1일 “그동안 말씀드린 대로 정치를 떠난 입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고, 현실 정치에도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불출마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
이 전 총재의 이런 발언은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오른 자신의 무소속 대선 출마설을 일단 부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전 총재는 이날 자신의 대선출마를 촉구하는 집회를 벌인 ‘충청의 미래’ 박석우 대표 등과 서울 시내에서 만나 “여러분들의 충정을 잘 알았지만 오늘은 무슨 말을 할 준비가 안 돼 있어 여러분들이 원하는 대답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고 이흥주 특보가 전했다. 충청의 미래 소속회원과 이 전 총재의 팬클럽인 ‘창사랑’ 회원 등 500여명은 이날 오후 이 전 총재의 남대문 사무실 앞에서 ‘대통령 후보 출마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이 중 10여명은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 전 총재는 24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사수대회’에 참석해 대북정책과 서해북방한계선(NLL)에 관한 보수적 시각을 담은 연설을 할 계획이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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