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경선팀 30여명과 식사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제식구 다독이기’를 이어가고 있다.
박 전 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경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과 비서실, 공보팀에서 일했던 의원, 실무진과 점심을 함께 들었다. 이 자리엔 안병훈 전 공동선대위원장과 최경환·이혜훈·김재원 의원을 포함한 실무진 3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한 실무자가 “우리 다 살아남읍시다”라고 인사말을 하자 “여기 아직 안정되지 못한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제가 도움을 주지 못해 죄송하다. 살아남는 게 중요하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저를 위해 서구 정치 선진국의 자원봉사자 개념을 뛰어넘는 순수한 마음으로 열정을 갖고 도와줘 고맙다. 나를 도와준 것처럼 나라를 위해 열심히 해 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가장 열심히 고생한 사람들이라 좀더 끈끈한 전우애 같은 것을 느낀다”고 위로했다.
이 자리에선, 8월 말 서울 선대위 해단식에서 “분하고 원통해서 밤잠을 못 잤다”고 격정을 토로한 안병훈 전 위원장 등 일부가 눈물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 참석한 측근들은 “경선 때를 회고하고 서로 덕담하는 수준의 자리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최근 “나를 도운 사람들이 죄인이냐”며 말했던 박 전 대표가 지지자들을 챙기며 향후 정치행보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 전 대표는 26일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리는 10·26 추도식 행사에 참석한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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