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2시간 저녁식사 뒤 50여분 폭탄주…부적절한 향응

등록 2007-10-26 21:43수정 2007-10-27 14:14

임인배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위원장(왼쪽)과 김태환 한나라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7개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 도중 귀엣말을 하고 있다. 이날 국정감사는 임 위원장과 김 의원 등 과기정위 소속 일부 의원들이 피감기관으로부터 향응을 받은 것에 대한 의원들의 문제제기로 정회됐다가 다시 열렸다. 강재훈 선임기자 <A href="mailto:khan@hani.co.kr">khan@hani.co.kr</A>
임인배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위원장(왼쪽)과 김태환 한나라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7개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 도중 귀엣말을 하고 있다. 이날 국정감사는 임 위원장과 김 의원 등 과기정위 소속 일부 의원들이 피감기관으로부터 향응을 받은 것에 대한 의원들의 문제제기로 정회됐다가 다시 열렸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과기정위 ‘국감 향응’ 파문…22일 밤 무슨 일이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과기정위) 소속 일부 의원들이 피감기관으로부터 식사와 술 등의 향응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피감기관의 국회의원 향응 접대는 1990년대 초반까지 관행처럼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후 정치개혁 분위기와 여론의 비판 속에서 겉으로는 자취를 감췄다.

이번 대전 국감에서 피감기관 쪽이 국회의원들에게 저녁식사와 술 대접을 한 사실이 포착됨으로써, 적절치 못한 관행이 여전히 살아 있음이 드러난 셈이다.

■기관 법인카드로 식대·술값 지급=과기정위 소속 의원 6~7명이 식사를 대접받고 이 가운데 일부가 단란주점에서 피감기관 간부들과 함께 술을 마신 부분은 국회의원들과 피감기관 쪽 모두 인정하고 있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국회의원 6~7명은 22일 대전 생명공학연구원 국감이 끝난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유성구의 ㅁ한정식집과 ㅅ고깃집에서 피감기관 기관장들, 국회의원 보좌진, 피감기관 관계자 등 150여명과 술을 겸한 식사를 했다.

식사비는 모두 700여만원이 나왔고, 식대는 피감기관이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노영희 생명공학연구원 기획부장은 “한정식집에서 400여만원, 고깃집에서 300여만원 정도가 나왔다. 한정식집 음식값은 피감기관 두 곳이 나눠 법인카드로 결제했고, 고깃집은 누가 계산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식사가 끝난 뒤 임인배(한나라당) 과기정위 위원장과 김태환(한나라당), 류근찬(국민중심당) 의원 등은 인근의 ㄴ단란주점으로 옮겨 따로 술을 마셨다. 여기에 박인철 대덕특구본부 이사장, 이상기 생명공학연구원장 등 기관장 5명이 합류했다. 이들은 양주 세 병과 맥주 여러 병을 시켜놓고 50분 남짓 함께 폭탄주를 마셨다. 임 위원장은 “피감기관에서 불러 여성 종업원 2명 정도가 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술값 80여만원은 피감기관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임 위원장은 “내가 계산하려 했으나 피감기관들이 내겠다고 했다. 잘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의원들 “나중에 식대 주려…” 발뺌=임인배 위원장은 “공식 만찬 비용은 국정감사 뒤 국회 행정실에서 (피감기관에) 일괄 지급하는 게 관례”라고 해명했다. 현장에서 피감기관이 식대를 계산했지만, 나중에 국회가 정산해 주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임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

각 상임위원회의 경우 국회의원·보좌관·전문위원 등 상임위 몫의 식비를 미리 피감기관에 전달한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관계자는 “건교위의 경우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1인당 하루 식비를 1만원으로 책정해 피감기관에 미리 내려보낸다”고 말했다. ‘감사 뒤 비용 일괄지급’은 관례가 아니라는 얘기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여야가 합의해 올해는 지방 국정감사 일정을 모두 서울로 조정했다. 홍준표 환노위 위원장은 “지방에 가면 피감기관의 식사대접은 관례적으로 받고 의원들 역시 긴장이 풀어져 불미스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특히 올해에는 대선이 있어 자중하는 차원에서 여야 합의로 피감기관이 서울로 올라와 감사를 받도록 했다. 식사 역시 모두 국회 3층 식당에서 해결했다”고 말했다.

과기정위 소속 의원들은 품위와 청렴, 공정성을 유지하도록 돼 있는 국회 윤리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경우 해당 의원은 윤리특위에 회부되어 징계를 받을 수 있다.

대전/손규성 기자,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