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쪽 “그런 사람 오지 않았다”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가 끝난 뒤 피감기관들로부터 술과 ‘2차’ 성접대까지 받았다는 26일 <동아일보> 보도가 나오자, 여의도 정치권은 발칵 뒤집혔다.
해당 의원들은 피감기관 직원들과 술자리를 함께한 사실은 시인하지만, 성 접대에 대해선 “절대 없었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임인배 위원장은 “양심을 걸고 이야기하는데 모텔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 없다. 주점에서 밤 10시쯤에 바로 숙소인 ㄹ호텔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김태환 의원도 “하늘을 두고 맹세하는데, ‘2차’는 결코 안 갔다”고 말했다. 의원들의 주장뿐 아니라 대전 현지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성 접대’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커 보인다.
<동아일보>는 의원들이 성 접대를 받았다는 근거로 “의원 2명이 여종업원과 모텔에 투숙했다”는 ㅇ단란주점 사장의 증언을 주로 들었다. 그러나 ㅇ단란주점 사장은 26일 “국회의원 보좌관이라며 (기자) 3명이 와서 유도성 질문을 해 술을 팔 욕심으로 ‘다 그렇다’고 했다. 22일(사건 당일)에는 손님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의원들과 피감기관 기관장들이 왔다는 또다른 단란주점 주인은 <한겨레> 기자와 만나 “국회의원 등 7명이 와서 17년짜리 윈저 3병과 맥주 10여병 정도를 먹었다. 일행 중 한 명이 ‘오늘 같은 날은 간단히 먹어야 한다. 도우미는 필요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대전 생명공학연구원 쪽도 “류근찬 의원이 10여분 만에 전화를 받고 주점에서 먼저 나갔고, 나머지 의원 2명도 1시간 가량 뒤에 피감기관 기관장의 차를 타고 숙소인 ㄹ호텔로 돌아갔다”며 ‘모텔 성 접대’ 사실을 부인했다. 또 의원들이 ‘2차’를 간 것으로 지목된 ㅇ모텔 쪽도 “그날은 나이가 비슷한 세 쌍의 남녀가 왔을 뿐, 나이 차이가 나는 사람은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파문이 일자 관련자들이 입을 맞췄다고 볼 수도 있으나, ‘성 접대’에 대한 뚜렷한 증거가 없는 상황이다. 이 부분은 수사를 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국회 과기정위 차원에서 검찰 수사를 의뢰하기로 함에 따라 ‘성 접대’ 여부는 곧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성연철 기자, 대전/송인걸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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