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8일 낮 서울 남대문로 단암빌딩에서 강삼재 전 부총재를 만나 이야기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측근인 이흥주 특보는 9일 "두 후보가 (지지율이) 팽팽하게 되면 이회창 후보가 늦게 참여한 만큼 몰아서 이명박 후보를 지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특보는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 프로그램에 출연, "지금과 같이 이명박, 이회창, 정동영 구도로 계속 순위가 굳어진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고 "그게 살신성인이다. 두 후보의 지지율이 거의 같을 때는 과감하게 살신성인의 희생을 하겠다는 게 이회창 후보의 지금 결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회창 후보의 대선출마 결심 시기와 관련, "지난달 중순까지는 대선후보가 되리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지만 그 이후 한나라당이 화합하지 못하는 모습, 대북정책 문제, 국민 전반에 막연하게 있는 정권교체 난망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고뇌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회창 후보가 이명박 후보를 만나지 않은 이유에 대해 "97년과 2002년 경험을 보면 경선에 패한 당사자를 먼저 안는 게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보았다"면서 "처음에는 급체가 생겨 이 후보를 만나지 못했지만 이후 임태희 후보 비서실장과 일정을 논할 때 이회창 후보가 `나를 만나는 것보다는 박 전 대표를 만나는 게 좋다. 나를 만나고 박 전 대표를 만나면 박 전 대표의 마음을 사기가 어렵다'고 말하면서 박 전 대표를 빨리 끌어안도록 고언을 줬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 특보는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의 탈당 및 이회창 캠프 합류설'에 대해 "내용은 잘 모른다"면서도 "어떤 일이 벌어질 지는 예측하지 못한다. 한나라당 의원이 탈당해 온다면 막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오는 26일 대선 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이 특보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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