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대선 여론조사]
5.5%p로 좁혀져…이명박 지지땐 30%p 격차
이회창 지지층 75.6%, 경선때 박근혜 지지
5.5%p로 좁혀져…이명박 지지땐 30%p 격차
이회창 지지층 75.6%, 경선때 박근혜 지지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막판 돌출로 유동성이 크게 증가한 대선 정국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파괴력’은 어느 정도일까?
10일 실시한 <한겨레>와 ‘리서치플러스’ 여론조사를 보면,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은 일단 무시못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표가 이회창 후보 지지의사를 밝힐 경우’ 이회창 후보 지지율은 32.1%를 기록해, 37.6%를 얻은 이명박 후보를 5.5%포인트 차로 추격했다. 반면, ‘박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 지지의사를 밝힐 경우’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19.1%로, 49.7%를 기록한 이명박 후보와의 격차가 30%포인트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나왔다.
박 전 대표 변수를 상정하지 않은 단순 지지도 조사에서 이명박, 이회창 두 후보는 각각 41.2%와 24.7%를 기록했다. 여기에 박 전 대표의 이회창 지지라는 변수를 집어넣으면 41.2%에서 37.6%로 3.6%포인트가 빠지고, 이회창 후보는 24.7%에서 32.1%로 7.4%포인트가 오른다. 반대의 경우 이명박 후보는 41.2%에서 49.7%로 8.5%포인트 상승하고, 이회창 후보는 24.7%에서 19.1%로 5.6%포인트가 하락하는 것으로 나왔다.
박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를 지지할 경우의 이회창 후보 지지율 19.1%는 보기에 따라선, 그의 고정 지지층이 상당하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실제 이회창 후보의 지지층 중 56.8%는 지지여부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 이명박 후보의 61.5%와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이회창 후보의 지지층 구성에서도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이 드러난다. 이회창 후보 지지층의 75.6%는 한나라당 경선에서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회창 후보 지지층의 15.1%만이 경선 때 이명박 후보 지지층이었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는 “이명박 후보에 대한 인간적 신뢰감과 집권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 탓에 여전히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층이 두텁다”며 “한나라당의 후보를 바꿀 만큼은 안 되지만 박 전 대표가 굉장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살 이상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자 선정은 전국을 지역·남녀·연령별로 비례할당한 뒤 전화번호 데이타베이스(DB)를 이용해 조사 대상자를 무작위로 추렸다.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다.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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