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3일 이회창 대통령 후보를 공기총으로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성아무개(45·대전 대덕구)씨를 긴급체포했다.
성씨는 지난 12일 오후 1시9분께 서울 남대문구 단암빌딩에 있는 이 후보 선거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이회창 후보가 나오게 되면 야권 분열을 초래해 결국 정권 교체가 불가능하게 된다”며 “내가 공기총을 소지하고 있는데, 이회창이 대선에 나오면 이회창을 사살하고 나도 죽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화번호를 역추적해 집에 있던 성씨를 붙잡았고, 성씨의 총기소지 면허나 공기총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성씨가 심장병을 앓고 있는 부인의 병수발 등으로 생활이 어려워지자, 평소 갖고 있던 사회에 대한 불만을 이 후보에게 표출했다고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성씨의 배후가 있는지 등을 더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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