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두 팔을 들어보이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8일 서울 주요 지하철역과 상가 등 강·남북을 자정까지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마지막 날 유세여서인지, 연단에 오른 이 후보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향해 더욱 강도높은 공격을 퍼부었다. 이 후보는 영등포역 광장 유세에서 “이명박 후보는 특검정국의 피의자”라며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날부터 특검정국으로 여야가 밤낮없이 싸우는 대혼란이 올 것이다. 특검으로 사법처리되는 대통령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공격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도 도마 위에 올렸다. “현 정권에 참여했고 부총리까지 지낸 여당 후보는 어느 면으로 보나 지금 나서서 이 나라를 개혁하겠다는 자격이 없고 후보로서 나설 염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려고 애쓰는 모습도 역력했다. 강남 코엑스몰을 찾았을 때는 일일이 닫힌 가게문을 열고 들어가 악수를 청했다. 그의 곁엔 선대위 한 관계자가 이순신 장군 복장을 하고 따라다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 후보는 이날 신촌 현대백화점, 홍익대 역, 삼성역 코엑스몰, 명동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집중적으로 찾았다. 그는 이날 밤 명동예술 극장 앞에서 1천여명의 지지자들이 몰린 가운데 열린 구국대장정 행사에는 부인 한인옥씨와 함께 참석해, “서민과 어려운 국민들, 이웃과 함께하며 국민의 품격을 높이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투표일인 19일엔 자택이 있는 서울 서빙고동 신동아 아파트 노인정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국립현충원을 찾을 예정이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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