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선자, 소망교회 감사예배 참석
이명박 당선자는 부인 김윤옥씨와 함께 27일 저녁 7시30분께 자신이 장로로 있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망교회를 찾아 ‘제17대 대통령 당선 감사예배’에 참석했다. 30여분 전부터 모여든 2천여 신도들은 환호와 박수로 당선자를 맞았다.
설교 뒤 강단에 오른 이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 대해 “솔직히 제가 얼마나 시달렸냐. 국내외 역사상 그렇게 시달렸던 사람이 있냐”며 “젊었을 때는 먹고 살기도 힘들었지만 이번에는 그것과는 다르지만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당선자는 “절대 대응하지 말자고 아침마다 기도했다”며 “내가 이렇게 참을성 있는지 몰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가장 괴로웠던 순간은 내가 부정직하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라며 “고민이 많지만 여러가지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자가 “대통령에게 고맙다. 특검을 받아줘서”라며 웃자, 신도들이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이 당선자는 또 “솔직히 어려서부터 대통령을 생각해 본적이 없다. 급하게 사느라 대통령 생각은 없었다”며 “어떤 대통령은 바다를 바라보면서 꿈을 꿨다는데, 나는 살기 바빴고 내 몸 하나 간수하기 바빴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어 “이렇듯 내 자신이 일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남 일자리를 생각하기 생각했고 지금은 온통 나라 일자리 만들 걱정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임목사인 김지철 목사는 설교에서 “소망교회에서 기도할 때는 ‘아멘’을 외치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였는데, 오늘은 ‘아멘’이 열 번 이상 나왔다”며 “이명박 장로가 대통령이 된 것은 모든 사람의 기쁨이며 감사할 일”이라고 말했다. 1시간30분 가량 진행된 예배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10여 차례 터져나오는 등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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