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추가 발표된 인수위 자문·전문위원
‘참여정부서 요직’ 윤증현·진동수 자문위원에
‘BBK 방어’ 오세경·은진수·박준선 발탁 눈길
‘BBK 방어’ 오세경·은진수·박준선 발탁 눈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과 자문위원에 이명박 당선인의 선거대책위에서 활동했던 측근들이 대거 포함됐다. 인수위는 이미 발표한 각 부처 출신 인사들 이외에 31일 추가 인사내용을 발표하고 이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인수위 전문위원은 상근 법정직이고, 자문위원은 무보수 명예직이다.
이날 인사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경제1분과위 자문위원으로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과 진동수 전 재정경제부 제2차관이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특히 윤 전 위원장의 인수위 참여는 그가 지난 8월까지 참여정부 핵심 요직인 금감위원장을 3년 동안 지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이례적이다. 윤 전 위원장은 재임 중 ‘금산분리’ 원칙을 완화해야 한다는 뜻을 수차례 공개적으로 밝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또 윤 전 위원장은 지난 6월 국회 정무위에 출석해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경선후보의 비비케이 연루 의혹과 관련해 “현재까지 서류상 드러난 바로는 이 전 시장의 주가 조작 혐의는 없다”고 말했다.
진동수 전 차관은 남북 경제협력을 관장하는 재경부 2차관으로 몸 담았지만, 남북 경협과 관련해 이른바 ‘청와대 386’들과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 전 차관은 불과 보름 전인 14일 기업은행장에 응모했다가 윤용로 전 금감위 부위원장이 내정됐다는 소식에 반발해 응모를 철회한 바 있다.
취임준비위 자문위원에는 이 당선자의 ‘멘토’ 구실을 한 최시중 선대위 고문과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으로 도움을 준 김진홍 목사 등이 임명됐다. 대변인실 자문위원으로는 이성준 전 한국일보 부사장, 임은순 전 경향신문 논설위원, 양휘부 전 방송위원, 구본홍 전 문화방송 보도본부장 등 언론인들이 다수 포진했다.
법무행정분과위에는 이 당선자의 ㈜다스 관련 의혹을 막았던 오세경 선대위 클린정치위 팀장이 전문위원에 임명됐고, 비비케이(BBK) 대응을 했던 은진수·박준선 변호사도 자문위원에 임명됐다. 이명박 당선인과 친분이 깊은 탤런트 유인촌씨는 사회교육문화분과위 자문위원에 임명됐다.
성연철 최우성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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