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서명 제출 등 강력 대응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여성가족부를 보건복지부에 통폐합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여성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9일 인수위가 자리잡은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앞에서 지역지부 및 가입단체 대표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유엔개발계획이 조사하는) 여성권한척도(GEM) 순위에서 한국은 2007년에 2006년보다 11계단 하락한 64위”인데도 “성평등 정책 추진 전담부서를 타 부처와 통폐합한다는 것은 퇴행적인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에는 여성 국회의원 및 여성계 원로, 학자 등 48명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성가족부 통폐합안 철회를 요구했다. 기자회견에는 홍미영·윤원호·이미경·이은영·장향숙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같은 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주최로 300여명의 각 분야 여성계 주요 인사들이 모인 ‘2008년 여성계 신년인사회’에서 장하진 장관은 “여성정책이 이제 자리 잡아 가고 있고 보육을 비롯한 가족정책이 첫걸음 딛고 있어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173명의 각계 인사들은 여성부 존치와 성평등 정책 강화를 요구하는 서명작업을 벌여, 8일 그 결과를 인수위에 제출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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