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미국 방문이 4월 총선 뒤에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을 단장으로 한 방미 특사단은 국내 총선(4월9일)과 미국 의회 일정을 고려해 4월 중순 뒤 이 당선인의 방미를 추진하는 안을 미국 쪽과 협의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특사단으로 미국을 다녀온 황진하 의원은 “미국 쪽은 가급적 빨리 만나기를 희망하는 분위기였지만 한국에 4월 총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준비 절차에 1년 가까이 걸리는 국빈방문 대신 실무방문 형식으로 방미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선인이 4월 중순께 방미한다면 예전에 비해 이른 방문이 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한 해 5월, 김대중 전 대통령은 6월에 각각 미국을 방문했다. 이 당선인은 그동안 한-미 동맹 강화를 가장 중요한 외교원칙 가운데 하나로 꼽고 당선 직후부터 조기 방미 의사를 거듭 표명해 왔다. 특사단의 한 관계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북핵 문제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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