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총리지명 이모저모
한승수 총리 지명자는 애초 유력 후보군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막판 급부상하며 결국 총리에 낙점됐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애초 정치인 총리를 염두에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4월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얻으려면 아무래도 정치인 출신이 낫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총재가 0순위에 있었고, 충청을 대표할 수 있는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도 염두에 뒀다. 그러나 두 사람이 모두 분명하게 거절하면서, 이 당선인은 일 중심으로 총리를 고르기 시작했다.
이때도 한 지명자의 이름은 부각되지 않았다. 한승주 전 외무장관, 손병두 서강대 총장, 이경숙 인수위원장, 안병만 전 외대총장 등의 이름이 한 지명자보다 더 앞서, 더 자주 거론됐다. 한 지명자는 올해 72살로 고령인데다 참신성 역시 떨어진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유력 후보자들이 하나하나 지워져가면서 존재감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 당선인도 ‘대안 부재’ 상황에 부닥치자 연초 원로 측근들이 거론한 한 지명자를 다시 살펴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정치·경제·외교 분야의 경험과 강원도 출신이란 점, 게다가 박 전 대표의 이종사촌 형부라는 점이 두루 장점으로 작용했다. 결국 이 당선인은 지난 24일 낮 한 지명자와 1시간30여분 동안 점심을 함께 하며 낙점 결심을 굳혔고, 통보 절차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명자는 앞으로 이 당선인과 함께 새 내각을 짜게 된다. 인사청문회도 준비해야 한다. 청문회는 인수위원회와 총리실이 함께 대처할 예정이다. 한 지명자의 사무실(2층)은 이 당선인의 집무실(4층)이 있는 통의동 당선인 사무실 건물에 마련됐다.
한편 청주 한씨 가문은 3연속 총리직를 배출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국내 인구가 64만명 가량인 청주 한씨는 참여정부 후반기의 한명숙(37대), 한덕수(38대) 총리에 이어 한승수 특사까지 총리에 지명되면서 3연속 총리직을 꿰차게 됐다. 한승헌 전 감사원장,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 한갑수 전 농림장관 등도 청주 한씨 출신으로 알려졌다.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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