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4·9 총선 공천신청 마지막날인 5일 낮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접수처에 신청자와 대리인들이 북적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5일 마감된 한나라당의 4·9 총선 지역구 공천신청 결과 전국 243개 지역구에 모두 1200명 가량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5 대 1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4년 17대 총선 때의 3.2 대 1, 16대 때의 1.88 대 1보다 크게 높은 수치로, 이번 총선의 한나라당 강세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 공천신청 1200여명 몰려
이상득 부의장도 마지막날 신청
호남 대부분 지역서 신청자 나와 ■ 막판 눈치작전 극심 공천 신청 마감날인 이날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는 700여명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접수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의 등록자는 500여명에 불과했다. 부정부패 관련자의 공천 자격 논란과 눈치작전 등이 겹치면서 마지막 날 신청자가 몰린 것이다. 마감 결과 공천 경합이 가장 치열한 곳은 대구 중·남과 부산 진갑, 경남 밀양·창녕 등이었다. 곽성문 의원이 탈당한 대구 중·남 지역구는 15명이 넘는 신청자가 쇄도했고,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잃은 김병호 전 의원의 부산 진갑 지역에도 20명 가까운 신청자가 몰렸다. 김용갑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경남 밀양·창녕 역시 신청자가 10여명을 훌쩍 넘겼다. 반면 이명박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재오 의원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과 정두언 의원 지역구인 서울 서대문을 등에는 신청자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 이상득 부의장 결국 공천 신청, 서상목 전 의원도 눈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친형인 5선의 이상득 국회 부의장도 이날 공천 신청을 마쳤다. 당내에서는 이 부의장이 출마할 경우 이 당선인의 친인척 관리가 첫출발부터 꼬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이 부의장 쪽의 장다사로 비서실장은 “이 부의장이 지금껏 불행했던 대통령 친인척의 역사를 바꿔 새로운 선례를 남기려는 뜻을 갖고 있다”며 “의원에 당선되더라도 국회의장 등은 맡지 않고 드러나지 않게 국정운영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의 과거 측근으로 세풍 사건에 연루됐던 서상목 전 의원도 서울 강남 갑에 공천 신청을 했다. 그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총선에서 개인적인 명예를 회복하고 종부세로 세금폭탄을 맞은 강남 지역의 고민을 해결하겠다”며 “이 총재에겐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 영화배우 남궁원씨의 아들인 홍정욱 전 헤럴드 미디어 대표와 방송인 유정현씨는 나란히 서울 동작갑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하형주씨는 부산 사하구에 도전장을 냈다. 참여정부에서 경찰청장을 지낸 허준영씨는 서울 중구에 공천을 신청했다.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진영 인사들의 공천 다툼이 불가피한 지역도 나왔다. 경기 용인을 지역에선 박 전 대표의 측근인 한선교 의원과 이명박 당선인 쪽의 윤건영 의원(비례대표)이, 서울 강서갑의 경우 대선 때 이 당선인 선대위의 공보실장을 맡았던 배용수씨와 경선 때 박 전 대표의 공보특보를 맡았던 구상찬씨가 공천 경쟁을 벌이게 됐다. ■ 달라진 한나라 위상 이번 공천 신청은 10년 만의 정권교체로 달라진 한나라당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평균경쟁률이 지난 총선 때를 크게 웃돈 것 이외에도 지난 총선 때 호남 12개 지역에서 단 한명의 공천 신청자도 나오지 않았던 것과는 달리, 이번엔 대부분의 지역에서 공천 신청자가 나왔다. 당비 수입도 짭짤할 것 같다. 공천 신청자 1인당 260만원(심사비 80만원+6달치 특별당비 180만원)을 받은 한나라당은 최종 집계결과 신청자가 1200여명을 웃돌아, 어림잡아도 30억원 이상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심사를 거쳐 2월 말이나 3월 초쯤 지역구별 공천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비례대표 의원의 공천 신청은 2월 말께 받기로 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이상득 부의장도 마지막날 신청
호남 대부분 지역서 신청자 나와 ■ 막판 눈치작전 극심 공천 신청 마감날인 이날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는 700여명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접수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의 등록자는 500여명에 불과했다. 부정부패 관련자의 공천 자격 논란과 눈치작전 등이 겹치면서 마지막 날 신청자가 몰린 것이다. 마감 결과 공천 경합이 가장 치열한 곳은 대구 중·남과 부산 진갑, 경남 밀양·창녕 등이었다. 곽성문 의원이 탈당한 대구 중·남 지역구는 15명이 넘는 신청자가 쇄도했고,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잃은 김병호 전 의원의 부산 진갑 지역에도 20명 가까운 신청자가 몰렸다. 김용갑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경남 밀양·창녕 역시 신청자가 10여명을 훌쩍 넘겼다. 반면 이명박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재오 의원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과 정두언 의원 지역구인 서울 서대문을 등에는 신청자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 이상득 부의장 결국 공천 신청, 서상목 전 의원도 눈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친형인 5선의 이상득 국회 부의장도 이날 공천 신청을 마쳤다. 당내에서는 이 부의장이 출마할 경우 이 당선인의 친인척 관리가 첫출발부터 꼬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이 부의장 쪽의 장다사로 비서실장은 “이 부의장이 지금껏 불행했던 대통령 친인척의 역사를 바꿔 새로운 선례를 남기려는 뜻을 갖고 있다”며 “의원에 당선되더라도 국회의장 등은 맡지 않고 드러나지 않게 국정운영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의 과거 측근으로 세풍 사건에 연루됐던 서상목 전 의원도 서울 강남 갑에 공천 신청을 했다. 그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총선에서 개인적인 명예를 회복하고 종부세로 세금폭탄을 맞은 강남 지역의 고민을 해결하겠다”며 “이 총재에겐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 영화배우 남궁원씨의 아들인 홍정욱 전 헤럴드 미디어 대표와 방송인 유정현씨는 나란히 서울 동작갑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하형주씨는 부산 사하구에 도전장을 냈다. 참여정부에서 경찰청장을 지낸 허준영씨는 서울 중구에 공천을 신청했다.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진영 인사들의 공천 다툼이 불가피한 지역도 나왔다. 경기 용인을 지역에선 박 전 대표의 측근인 한선교 의원과 이명박 당선인 쪽의 윤건영 의원(비례대표)이, 서울 강서갑의 경우 대선 때 이 당선인 선대위의 공보실장을 맡았던 배용수씨와 경선 때 박 전 대표의 공보특보를 맡았던 구상찬씨가 공천 경쟁을 벌이게 됐다. ■ 달라진 한나라 위상 이번 공천 신청은 10년 만의 정권교체로 달라진 한나라당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평균경쟁률이 지난 총선 때를 크게 웃돈 것 이외에도 지난 총선 때 호남 12개 지역에서 단 한명의 공천 신청자도 나오지 않았던 것과는 달리, 이번엔 대부분의 지역에서 공천 신청자가 나왔다. 당비 수입도 짭짤할 것 같다. 공천 신청자 1인당 260만원(심사비 80만원+6달치 특별당비 180만원)을 받은 한나라당은 최종 집계결과 신청자가 1200여명을 웃돌아, 어림잡아도 30억원 이상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심사를 거쳐 2월 말이나 3월 초쯤 지역구별 공천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비례대표 의원의 공천 신청은 2월 말께 받기로 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