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취임 뒤 첫 공식 행사로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4강 외교사절단 면담]
탕자쉬안 국무위원은 이 대통령 중국판 자서전 선물
탕자쉬안 국무위원은 이 대통령 중국판 자서전 선물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취임식 직후 만난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4강의 외교 사절단들은 축하 인사와 선물을 전하며 우호 친선을 다짐했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는 청와대에서 열린 회담에서, 취임 뒤 첫 정상회담을 하게 배려해 줘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후쿠다 총리는 “첫 손님으로 맞이해 줘 감사하다”며 “일본에 대한 대통령의 마음의 표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식 연설이 희망에 차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귀한 손님이 오셨다”며 청와대 본관 1층 현관까지 나와 후쿠다 총리 내외를 맞았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오늘 연설이 매우 훌륭했다”며 “추운 날씨에 연설이 길어 힘들지 않았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가벼운 포옹과 볼인사로 라이스 장관을 맞았다. 특히 이 대통령은 라이스 장관과 함께 참석한 웬디 커틀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미국 쪽 수석대표에게 “협상을 할 때 보니 아주 무섭더라. 웃지도 않고 …”라고 농담을 건넸고, 이에 라이스 장관이 “(웬디 커틀러 무역대표부 대표보는) 매우 좋은 사람”이라고 응수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 대통령과 만나기 전에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내정자와 만나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미국도 상응 조처를 취할 것이라는 점을 확신해도 좋다”고 말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은 이 대통령과의 면담 자리에서 “안녕하십니까”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다. 그는 “이 대통령의 지도력 아래 한국 사회와 경제 발전에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탕 국무위원은 이명박 당선인의 자서전을 선물로 건네 눈길을 끌었다. 탕 국무위원은 “중국의 저명한 출판사인 인민출판사에서 발간한 ‘경영 미래’라는 이 대통령의 자서전을 기쁜 날을 맞아 특별히 가져왔다”며 “아직 중국에서 발간되지 않은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신화는 없다>, <온몸으로 부딪쳐라> 등 이 대통령 자서전의 주요 내용을 재편집한 것으로,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대통령에 오르기까지 이 대통령의 인생 역정을 소개하고 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추운 날씨에 끝까지 연설을 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후진타오 주석께서 대통령 당선 이후 축하 편지도 보내주시고 이번에 특사단도 파견해 줘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탕 국무위원은 후진타오 주석의 친서를 전달했다.
한편 빅토르 줍코프 러시아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오는 4월8일 러시아에서 한국인 우주인이 탄생하는 만큼 한국도 함께 우주 개발에 나서자”고 제안했다.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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