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대통령실장(맨 왼쪽)이 4일 오전 청와대 연무관에서 열린 새 정부 첫 직원조회에서 수석비서관들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국 외교안보, 김중수 경제, 이종찬 민정, 이동관 홍보, 박미석 사회정책, 이주호 교육과학문화 수석비서관.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 첫 직원조회 기강잡아
박미석 “매스컴 타 유명해졌다”
박미석 “매스컴 타 유명해졌다”
류우익 대통령실장이 4일 첫 청와대 직원조회에서 실용과 기강을 강조했다. 사실상 취임식을 겸해 열린 이 조회에서 류 실장은 “창조적 발상, 실용적 방식, 절제된 마음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논문 표절 논란 중인 박미석 사회정책수석은 “처음 매스컴을 타 유명해졌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류 실장은 이날 조회에서 세 가지를 강조했다. 꿈을 공유할 것, 대통령에 대한 충성, 창조적 일 방식이 그것이다. 그는 “청와대 일상의 분주함에 빠지다보면 대통령과 꿈을 공유할 수도, 국민의 꿈을 따라갈 수도 없다”며 “청와대가 꿈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을 위해 일한다는 생각이 곧 국가를 위한 길”이라며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 강조했다. 그는 또 “일은 새롭고 도전적이고 창조적인 방식으로 해야한다”며 “실효성과 유효성, 내실이 판단의 기준”이라고 말했다.
류 실장은 실용과 관련한 세 가지 원칙도 제시했다. 그는 “실용을 강조하니까 원칙이 없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지만 우리의 원칙은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라며 “실용에도 스피드, 현장, 시스템이란 세 가지 원칙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스피디하게 일하는 분”이라며 “그 리듬에 맞추려면 시간을 짧게 쪼개써야 한다”고 말했다. “책상머리에 앉아 말, 글로만 추측해선 안 된다. 현장을 확인해야 한다”며 현장행정에도 방점을 찍었다. 또 “서로 협조하며 체계에 따라 일해 달라”고 시스템에 따른 일처리도 당부했다.
류 실장은 이날 조회 인삿말의 끝 부분은 ‘절제’를 강조하는데 할애했다. 그는 “여러분이 말하는 게 대통령이 말하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힘을 다 쓰지 말고 절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욕망을 드러내는 순간 유혹에 빠지고, 이권에 개입하게 돼 스스로 파멸하게 된다. 또 감정의 표출 역시 공인으로서 극도로 절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조회에선 청와대 수석들도 짤막한 포부를 밝혔다. 김중수 경제수석은 “경제 살리기는 시대적 소명이다. 변화하고 엄격한 기강을 지키며 유능한 정부의 구성원이 돼야 한다”고 말했고, 이동관 대변인은 “여론을 잘 파악해 소통의 창구 구실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재완 정무수석은 “오리의 발처럼 부지런히 움직여 물위의 오리인 대통령이 편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백준 총무비서관은 “나라가 잘 되는 데 현모양처 구실을 하겠다”고 말했다.
논문 표절·중복 게재 논란의 당사자인 박미석 사회정책수석은 “처음 매스컴을 타 유명해 졌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잘 돕겠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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