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21일 오후 경기 군포 유영하 후보(오른쪽)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칩거 끝내고 수도권 출마 측근들 찾아 지원활동
친박연대엔 “나증에 한꺼번에 말할 기회 있을 것”
친박연대엔 “나증에 한꺼번에 말할 기회 있을 것”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1일 일주일여의 칩거를 깨고 수도권 측근의 지원유세에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2일 “기막힌 공천”이라고 당 공천을 비판한 뒤 당 공천자 대회에도 불참한 채 자택에 머물러 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경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법률지원 단장을 맡았던 유영하 후보(경기 군포)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축사에서 “유 후보는 저와 오래 전부터 함께 일해온 분이다. 큰 뜻을 이룰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선 선대위 법률지원단장을 지낸 손범규(고양 덕양갑) 후보와 선대위 중앙위원회 단장을 지낸 김태원(고양 덕양을)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참석했다. ‘친박 연대’ 등 정치권 현안에 관해선 “나중에 한꺼번에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오는 24일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으로 가기 전 자신의 태도를 밝힐 수도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박 전 대표의 이런 행보는 과거처럼 ‘당의 얼굴’로서 광범위한 지원활동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선거와 일부 측근 지원유세만으로 제한된 선거 활동을 벌이면서, 당엔 ‘불만과 저항’을 표시하겠다는 것이다. 한 측근 의원은 “한나라당에 몸 담고 있으면서 완전히 선거를 나 몰라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측근들이나 아주 급박한 일부 지역에만 한정된 지원유세를 펴겠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부산지역 의원도 “자기 사람을 챙기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 대구에 가서도 공천을 받은 측근들을 격려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제한적인 지원유세는 선거 결과에 따라 박 전 대표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선거 결과가 불리하게 나올 경우엔 자기 사람만 챙기고 당의 어려움은 외면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은 “다른 지역을 방문하는 계획은 잡힌 게 없다”며 “본격적인 선거 지원유세에 나서겠다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군포/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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