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동반자관계 회복” 이 대통령 향해 쓴소리
박 전 대표 ‘책임론’ 부담…막판 지원유세 전망도
박 전 대표 ‘책임론’ 부담…막판 지원유세 전망도
‘박근혜가 움직일까?’
4·9 총선을 일주일여 앞둔 한나라당의 이목이 다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로 쏠리고 있다.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판세가 여의치 않게 돌아가면서 그의 지원 유세가 절박해진 까닭이다. 박 전 대표는 당 공천을 강하게 비판한 뒤, 지난달 24일부터는 줄곧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 머물고 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박 전 대표가 지원유세를 나서주길 희망한다. 마음을 움직여 주면 고맙겠다”고 촉구했다. 이방호 사무총장도 <문화방송>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박 전 대표가 친박연대 등에 관해 분명한 입장이 있어야 한다”면서 박 전 대표의 태도표명을 압박하면서도, “박 전 대표가 지원유세를 해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한편으로는 지원유세를 요청했다. 현경병, 유정현 후보 등 서울 경기지역 출마자들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전 대표가 지원유세에 나서 주면 한나라당 후보들이 더욱 용기백배해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박 전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가 친박연대 후보를 돕고, 심지어 통합 민주당 후보쪽 실무자로 활동하고 있다며 활동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 쪽은 “아직은 이렇다 할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 지도부와 측근 등 당원들의 애탄 요청을 끝까지 뿌리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서울에 출마한 한 측근은 “박 전 대표가 오기만 목을 빼고 기다린다. 수차례 지원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선거 뒤 당내 입지 확보를 위해서도 ‘통 큰’ 모습을 보이는 게 유리하다는 전망도 있다. 끝까지 지원 유세를 거부했다가 총선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돌아올 책임론 역시 박 전 대표에게 부담이다.
이 때문에 그가 막판 서울 수도권과 충청 등 일부 초경합 지역 후보들을 중심으로 지원유세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참모는 “지원 유세 가능성이 51% 정도”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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