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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완·박원용·송진섭 중도 하차
“한나라 조직적 개입” 배후설 제기
“한나라 조직적 개입” 배후설 제기
선거를 코앞에 두고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지역에서 친박연대 후보들이 잇따라 사퇴하고, 한나라당 후보 밀어주기에 나섰다.
서울 은평을에 출마했던 장재완 친박연대 후보는 7일, “역사의 죄인으로 남지 않기 위해서라도 물러나는 게 바람직하다”며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그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내가 사퇴하면 친한나라당 성향인 친박연대 지지자들이 아무래도 한나라당 후보를 찍게 되지 않겠느냐. 어차피 친박연대도 친정인 한나라당으로 돌아가야 할 시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박연대 소속으로 경기 안양시 동안갑에 출마했던 박원용 후보도 이날 사퇴했다. 앞서 경기 안산시 단원을의 송진섭 후보도 지난달 28일 사퇴했다. 이들은 “저의 출마가 결과적으로 과거 10년 국정 실패와 국가 발전에 커다란 혼란을 불러왔던 세력에게 어부지리를 주게 될 것이란 무거운 생각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라며 “이번 4·9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부족하나마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은평을에선 장 후보의 사퇴로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와 맞붙은 이재오 후보가 역전 기회를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안양시 동안갑에선 이석현 통합민주당 후보가 최종찬 한나라당 후보와, 안산시 단원을에선 제종길 통합민주당 후보가 박순자 한나라당 후보와 접전 중인데, 역시 판세에 영향이 예상된다.
이에 송영선 친박연대 대변인은 “조직적인 한나라당의 회유와 개입 없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한나라당 쪽의 ‘배후 작용설’을 제기했다. 송 대변인은 이어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사퇴한 후보들에 대한 제명 등의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친박연대의 다른 관계자는 “어차피 선거 뒤 한나라당으로 복귀할 텐데, 될 만한 한나라당 후보를 밀어주는 게 무슨 문제냐”며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김현 통합민주당 부대변인은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사이에 후보단일화에 대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성연철 류이근 김태규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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