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뉴질랜드 출국 앞 간담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1일 “친박 복당 문제는 5월 말까지는 가부간에 결정이 나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9박10일 동안의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방문 출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현 지도부 아래서 잘못된 문제를 다음 지도부에 넘긴다는 것은 책임 회피”라며 “현 지도부가 5월 안에 이 문제에 공식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전날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에서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도 7월 전당대회까지 복당문제를 늦출 필요가 없다고 한 만큼 오래 끌 일도 아니다. 계속 공식 결정 없이 간다면 국민들 보기에도 짜증날 일 아니냐”며 “당의 공식 결론이 나면 제가 받아들이고 복당 문제는 더 이야기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당의 공식 결정이 불만족스러우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엔 “결정이 나기도 전에 뭐라하긴 그렇다. (당에서) 결정을 내려줘야 저도 결정을 할 것 아니겠느냐”며 모종의 결단을 내릴 수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전날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청와대에서 108일 만에 다시 만났으나 친박 복당 문제를 두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박 전 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복당에 대해 거부감이 없으나 이는 당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며 “저와 조금 생각이 다른 것 같았다”고 전했다.
영종도/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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