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그만 두라 요구는 안돼”
김영삼 전 대통령이 12일 미국산 쇠고기 협정 파문과 관련해 “국민이 싫어하는 일은 하지 않는 게 옳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재협상 결단을 에둘러 촉구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 와세다대학에서 ‘한-일 신시대를 열며’라는 제목의 특별강연을 한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대통령은 너무 막대한 책임을 갖고 있는 만큼 책임에 맞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11일 도쿄에 온 그는 이 대통령이 그저께(10일) 전화를 걸어왔다고 소개하고 “용기를 내 단호하게 결단을 내려야 한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해야 한다. 국민을 놀라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대규모 촛불시위에 대해 “1987년 6·10 항쟁 때만큼 규모가 컸다. 누구든 시위할 수 있다.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헌법상 5년 임기가 보장된 대통령에 대해 도중에 그만두라고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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