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이던 지난 2004년 2월 4일 서울시-버스조합간 협약서 조인식을 마친 뒤 김종원 버스운송사업조합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원씨-이 대통령 무슨 관계?
서울시 버스공영제 참여하면서 인연
대선땐 `교통연대’ 대표해 지지 선언
캠프서도 “이재오 전의원 추천” 직책
서울시 버스공영제 참여하면서 인연
대선땐 `교통연대’ 대표해 지지 선언
캠프서도 “이재오 전의원 추천” 직책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의 사촌언니인 김옥희씨에게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부탁하며 30억원을 건넨 김종원(67)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대선 당시 지지선언을 주도하는 등 ‘교통업계의 대표적 이명박 맨’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충남 홍성 출신인 김 이사장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2003년 버스업계를 대표해 서울시의 버스공영제 추진 사업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김 이사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2003년 내내 수시로 이 대통령과 거의 독대했다”며 “이때부터 교분과 정이 깊어졌고 이것이 동지애로 발전됐다”고 말했다. 당시 김 이사장은 버스공영제에 적극협조해 ‘이 시장과 사업파트너’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정태근 의원은 “김 이사장은 도원교통 대표이사로 자신의 회사가 황금노선을 갖고 있었지만 노선 조정 등 서울시 정책에 잘 협조를 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대선 때도 적극적으로 이 대통령 돕기에 나섰다. 2006년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장이 된 그는 대선 일주일전인 지난해 12월12일, 전국교통단체총연합회,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등 43개 단체 1300여 회원으로 만들어진 ‘대선교통연대’를 대표해 이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김 이사장은 당시 “선진교통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이 후보가 과도기를 이끌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추어올렸다.
그와 함께 지지선언을 한 전국자동차노조 위원장 강성천씨는 18대 총선 때 비례대표(4번)로 당선됐다.
지지선언 전 이미 그는 한나라당 대선 선대본부의 교통수석부위원장이었다. 당시 캠프에서 일했던 한 의원은 “김 이사장이 캠프에서 일을 맡게 해달라고 했고, 이재오 전 의원의 강력한 추천으로 그 직책을 맡았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18대 총선에서 돈으로 의원직을 노리기 이전부터, 꾸준히 중앙정계 진출을 노리며 한나라당 주변을 오갔다. 그는 1991년부터 95년까지 3대 서울시의회 의원을 지냈다. 한국자유총연맹 성북회장, 대한노인회 중앙회 자문위원, 전국충청향우회 부총재 등 각종 단체의 직책도 맡았다. 2002년엔 한나라당 서울시당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당내에선 그에 대한 평가가 박하다. 한 서울지역 초선 의원은 “꾸준히 당 활동을 한 게 아니고 건수가 있으면 반짝 활동한 뒤 그치곤 해 당에선 그리 신뢰가 높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김종원 전국교통단체 총연합회장의 지난 2월 6일치 시사프리신문 인터뷰 기사. 사진출처 시사프리신문 블로그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인 지난 해 12월, 김종원 전국교통단체총연합회 회장과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 시사프리신문 블로그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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