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28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지지자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잠식하는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친이’인 공 최고위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한나라당의 지지율보다 적게 나타나는 이유가 무엇인가’란 진행자의 물음에 “기대, 관심과 함께 비난과 비판도 대통령에게 집중되는 대통령제의 맹점이 있고, 두번째로는 한나라당(지지층)은 박 전 대표에게 애정과 지지가 많은데 왜 과감히 포용하지 못하느냐는 생각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 지지자들에 의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잠식당한 면이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그런 측면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는 바꿔 이야기하면 박 전 대표도 10여%의 일반 국민적 지지밖에 못 받고 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반가운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각종 여론 조사에서 한나라당은 대체로 30% 초반대, 이 대통령은 20% 초반대의 지지율을 기록해 10% 포인트 가량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표 총리론에 관해선 “본인이 의사를 피력하기 전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참 도리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박 전 대표 쪽의 한 영남권 초선의원은 “또다시 남 탓하는 친이 쪽 고질병이 도진 것 같다”며 “최고위원이 방송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게 당 화합에 과연 도움이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초선의원도 “당과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를 단순히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라고 계산한 것은 초등학생보다 못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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