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대중이 (나를) 원하지 않을 때는 견딜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최고위원의 측근인 진수희 의원은 2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남미를 방문 중이던 이 전 최고위원과 지난달 30일께 통화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대중이 미워하거나 원하지 않을 때는 그 시기를 견뎌야 한다’고 말했다”며 “귀국 시기에 관해 초조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이 전 최고위원의 귀국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상황에서 스스로 조기 귀국할 뜻을 접었음을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일 거처인 미국 워싱턴으로 돌아온 이 전 최고위원은 열흘 남짓의 남미 여행 중 한국 대기업이 투자한 칠레의 액화석유가스 공장 등을 견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최고위원은 앞서 미국 앨라배마의 현대자동차 공장과 오스틴의 삼성 반도체 공장 등을 찾은 바 있다. 측근들은 “이 전 최고위원이 미국을 둘러보며 경제와 기업의 구실에 관해 많이 느끼고 있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최고위원은 4일 뉴욕 맨해튼에서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여는 포럼에서 ‘이명박 정부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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