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재산공개
국회 - 증가 상위 10명중 8명 ‘한나라’…정몽준 2조↓
사법 - 김동오 부산고법 부장판사 104억 ‘수위’ 지켜
행정 - 문태영 외통부 대변인 ‘39억 상속’ 최다 증가
국회 - 증가 상위 10명중 8명 ‘한나라’…정몽준 2조↓
사법 - 김동오 부산고법 부장판사 104억 ‘수위’ 지켜
행정 - 문태영 외통부 대변인 ‘39억 상속’ 최다 증가
27일 공개된 지난해 국회의원과 사법, 행정부 고위공무원의 재산변동 신고 내역을 보면 주식이나 펀드 소유자는 대부분 재산 손실이 컸으며, 은행 예금을 많이 한 사람은 늘었다.
■ 입법부 국회의원 가운데 가장 재산이 많이 는 사람은 정의화 한나라당 의원이었다. 정 의원은 지난해보다 21억3700여만원이 늘었으며, 예금이 는 덕분이었다. 그는 지난해 예금액이 76억여원이었으나, 본인과 배우자 등의 은행 예금액과 보험액이 9억원 가량 늘어 총 예금액이 85억여원이 이르렀다. 2위는 최인기 민주당 의원이다. 최 의원은 하락장세 속에서도 주식값이 올라 19억여원의 재산을 불렸다. 3위를 차지한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은 올해 16억원여어치의 비상장주식을 사들여, 예금액이 줄었음에도 12억여원의 재산 증가를 보였다. 재산이 증가한 상위 10명엔 한나라당 소속 8명이다.
반면,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재산이 가장 많이 줄었다. 정 최고위원의 재산은 2007년 말 3조6043억여원에서 지난해 1조6397억여원으로, 1조9646억여원이 줄었다. 현대 중공업 주식이 폭락한 탓이다. 김세연 한나라당 의원 역시 주식값이 155억2천만원 가량 떨어지면서 211억6800여만원의 재산이 줄었다.
■ 행정부 중앙정부에서 재산이 가장 가장 많이 는 사람은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이다. 문 대변인은 지난해 아버지 재산 39억5338만원을 물려받아, 총 재산이 75억1964만원이 달했다. 이어 홍종기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가 재산상속과 아파트 매매 차익 등으로 15억8761만원, 권영건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채무 중복신고 정리로 14억4428만원의 재산이 증가했다.
반면 류철호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총 55억7179만원이 줄어, 감소자 1위에 올랐다. 주가 하락이 가장 큰 이유였다. 이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펀드평가액 하락 등으로 24억3308만원과 15억1461만원이 각각 줄었다. 지방 공무원으로는 김수남 경상북도 예천군수의 재산이 가장 많이 늘었다. 김 군수는 아버지의 재산 상속으로 81억3470만원을 불렸다.
■ 사법부 사법부에서는 고등법원 부장판사 이상 고위법관 140명 중 재산이 증가한 사람은 77명, 감소한 사람은 63명이다. 1년 전에 비해 재산 증가자(103명)는 줄고, 감소자(30명)는 늘었다.
김동오 부산고법 부장판사는 부동산 평가액 등이 늘어 1년 전보다 4억6천만원이 증가한 104억 4221만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최고 부자 판사 자리를 지켰다. 반면, 이한주 광주지법 수석부장판사는 재산총액이 1억6261만원으로 꼴찌를 차지했다. 대법관들 중에는 이용훈 대법원장이 46억3383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고, 안대희 대법관은 7억6304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이강국 헌법재판소 소장은 1억여원이 증가한 39억5천만원을 신고했고, 46억6천만원을 신고한 목영준 재판관이 헌법재판관들 중 재산이 가장 많았다. 법무부와 검찰 고위간부들의 재산 평균액은 1년 동안 3500만원 감소한 16억6천만원으로 집계됐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이 4억6400만원이 줄어든 52억6700만원을 신고하며 1위를 차지했다. 김 장관은 아파트와 오피스텔, 배우자 명의의 상가 등 부동산이 전체 재산의 대부분인 34억1천만원이었다.
■ 청와대 청와대 참모 가운데 재산 감소 1위는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으로, 12억316만원이 줄어든 48억7582만원을 신고했다. 김 비서관은 “펀드 손실과 채무 상환 등으로 예금이 감소했다”고 신고했다. 청와대 전체에서 이명박 대통령 다음인 김은혜 부대변인의 재산(91억8697만원)도 펀드 손실과 지출 증가 등으로 4억2356만원이 줄었다. 반면, 정동기 민정수석은 법무법인 배당금과 연금 및 정기예금 이자 수입 등 예금이 늘어 1억7257만원이 늘었다. 박형준 홍보기획관은 건물 매도와 급여 예금 등으로 1억5121만원 늘었다.
성연철 박현철 김경욱 황준범 기자 sychee@hani.co.kr
성연철 박현철 김경욱 황준범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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