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대통령 누리집 폐쇄방침
지지자들 3천여개 ‘반대 댓글’
회원들에 의견 묻는 글 올려
지지자들 3천여개 ‘반대 댓글’
회원들에 의견 묻는 글 올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개인 누리집 (‘사람사는 세상’) 폐쇄 방침에 대해 지지자들이 일제히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노 전 대통령 쪽이 고민에 빠졌다.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2일 올린 ‘사람세상 홈페이지를 닫아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라는 글에는 24일 오후까지 “폐쇄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댓글이 3200여개 붙었다. 누리집 폐쇄가 사실상 노 전 대통령의 ‘항복 선언’으로 읽힐 수 있다며 지지자들이 만류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사람사는 세상’ 누리집 관리팀은 23일 오후 ‘어찌하면 좋겠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회원들의 의견을 묻기 시작했다. 관리팀은 이 글에서 “이 사이트는 대통령님의 귀향을 계기로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어보겠다는 봉하마을 사람들과 세상을 연결하는 창”이라며 “또 이미 이 사이트는 노 전 대통령님만의 것이 아니라 회원 모두의 것이므로 (회원들의) 의견을 묻는 절차라도 밟자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이 공간은 봉하마을의 공간이기도 하고 뜻을 나누는 모든 분들의 마음의 공동체이기도 하다”며 폐쇄를 반대하거나, 동호회 중심으로 운영하자는 대안을 제시하는 등 1300여건의 의견과 제안을 올리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노 전 대통령이 혼자 폐쇄를 결정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 하루 이틀 사이에 홈페이지 문을 닫을 건 아니다”라며 여지를 남겼다.
‘사람 사는 세상’은 노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1999년 8월15일 만들어져 2003년 대통령 취임 직전까지 운영되다 한차례 폐쇄됐고, 퇴임 직후인 지난해 2월 다시 열렸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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