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이후]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이명박 대통령은 17일(한국시각) 워싱턴의 의사당을 찾아 상·하원 지도부 인사들과 간담회를 하며 북핵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프티에이) 처리에 관한 협조를 부탁했다.
이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존 베이너 공화당 원내대표, 상원의 해리 리드 민주당 원내대표, 미치 매코넬 공화당 원내대표를 잇달아 만나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한미동맹은 공고하며, 미국 의회가 결의안을 채택해 북한의 핵을 포기시키는 데 함께 노력할 것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미 하원은 지난 15일 북한의 핵프로그램 포기와 남북대화 복귀 등을 촉구하는 5개항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에프티에이의 진전을 위해 미 의회가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펠로시 의장은 “한미관계는 매우 중요하지만 특히 현재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양국 협력은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한-미 재계 최고 경영자(CEO)들과의 만찬 간담회에 참석해 한-미 에프티에이 비준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에프티에이는 양국의 경제적 측면 뿐만 아니라 한미동맹, 나아가 미국의 동아시아에 대한 전략적 측면에서 중요하다”며 “재계 여러분들이 비준을 위해 지원과 조력을 아끼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 연설을 하고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뒤 귀국에 앞서 한반도 전문가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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