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응답률 문항마다 한자릿 수에 불과
“국민들 잘 몰라” 한나라 주장과 딴판
“국민들 잘 몰라” 한나라 주장과 딴판
이번 <한겨레>의 언론관련법 개정 내용과 관련한 여론조사 문항의 무응답률은 대부분 한자릿수에 그쳐 이 사안에 대한 국민의 높은 관심도를 보여줬다. 이는 “국민들이 언론관련법을 잘 몰라 여론조사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한나라당의 주장과 어긋나는 것이다.
‘언론관련법 개정 내용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문항의 응답률은 93.3%, 무응답률은 6.7%였다. ‘<조선> <중앙> <동아> 등 대형 신문사가 방송에 진출하는 것에 찬성하는냐 반대하느냐’는 문항도 무응답률이 6.5%에 불과했다. 또 언론관련법 시행 뒤의 전망인 ‘특정 언론사의 여론 독과점이 더 심해질 것이라 보느냐, 더 약해질 것이라 보는냐’는 문항이나 ‘언론자유가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느냐, 더 나빠질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문항의 무응답률 역시 각각 5.9%와 6.9%였다.
이는 언론관련법을 둘러싼 논란과 갈등을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 6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정책에 관한 여론조사는 국민들이 이해하시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며 “우리 국회의원들도 동료 의원들한테 언론 관계 법률안에 대해 세세하게 물어보면 아마 정확하게 모르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모든 쟁점 법률안에 대해 여론조사를 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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