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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 대통령 ‘반대→찬성→변경’…박 전 대표 “당론 번복안돼” 확고

등록 2009-10-2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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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도시 문제 태도변화

세종시 문제에 관한 이명박 대통령의 생각은 ‘오락가락’이다. 지난 4년의 발언을 되짚어보면 세종시 추진 결사반대→원안 추진 찬성→원안 변경으로 바뀌었다. 대체로 표가 급하거나 지지율이 낮을 때는 원안에 찬성했다가 지지율이 오르면 태도가 바뀌는 양상이다.

서울시장 시절이던 2005년 2월 이 대통령은 당시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행정수도 이전을 못하게 군대라도 동원하고 싶은 심정이다. 이 정권(참여정부)이 왜 이렇게 집착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는 아직 이 대통령이 본격적인 대선 경쟁에 뛰어들기 전이었다.

그러나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전에 뛰어든 뒤부터 그의 발언은 “세종시 추진을 뒤집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돌변한다. 충청권을 방문하면 그의 발언 강도는 한층 세졌다. 약속 이행을 거듭 다짐하며 “훌륭한 계획인 것 같다”고까지 말했다.

그는 취임 뒤에도 이런 발언을 이어갔다. 지난 6월 박희태 당시 한나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도 “계획대로 추진중이고, 정부 마음대로 변경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태도는 최근 지지율이 반등한 이후 바뀌기 시작한다. 정운찬 총리와 여권 관계자들이 세종시 변경론을 거듭 피력하자 일단 이 대통령은 침묵을 지켰다. 대통령이 직접 의견을 밝히라는 야당의 거듭된 압박에도 입을 다물었다. 그러다 지난 17일 과천에서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서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정책에는 적당한 타협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와는 180도 다른 얘기였다.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막아야 한다던 서울시장 시절의 생각이 옳았다는 식으로 발언이 바뀐 것이다.

반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상대적으로 일관된 태도를 보였다. 한나라당 대표 시절 이 법 통과에 동의한 그는 대표 사퇴 석 달여 전인 2005년 3월 “확정된 당론을 번복하면 국민이 앞으로 한나라당 당론을 어떻게 믿겠느냐”고 의원들에게 말했다. 대선 후보 시절에도 그는 “행복도시법 통과 때, 저는 대표직과 정치생명을 걸었다”고 했다. 이후 이 대통령이 세종시 원안 변경을 내비친 뒤에도 박 전 대표는 “충청도민에게 한 번도 아니고 여러 차례 한 약속”이라며 원칙 고수를 주장했다. 이 대통령의 ‘백년대계’ 발언이 나오자 박 전 대표는 ‘원안+α’라고 한발 더 나갔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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