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치러진 강릉지역 국회의원 재선거에 당선된 권성동(49) 한나라당 당선자와 부인 김진희씨가 캠프에서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만세를 부르며 기뻐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대선 때 ‘BBK 사건’ 방어
“젊고 힘 있는 집권당 의원을 뽑아 지역을 발전시키자는 주민들의 열망이 처음부터 저를 선택한 것 같다. 기대에 부응하겠다.”
강원 강릉의 권성동 한나라당 후보는 28일 개표 초반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인 권 당선자에게는 공천이 최대 고비였다. 2007년 대선 때 클린정치위원으로 이명박 후보의 비비케이(BBK) 사건 방어를 맡았던 친이 경력에 힘입어 친박계인 심재엽 전 의원을 제쳤다. 공천 뒤엔 ‘순풍’이 이어졌다. 먼저 이 지역에서 의원직을 잃은 최욱철(무소속) 전 의원이 지지를 밝혔다. 가장 강력한 위협이었던 최돈웅 전 한나라당 의원도 “후배들과 경쟁하는 모습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상대의 세는 미약했다. 제1 야당인 민주당의 후보는 없었다. 홍준일 민주당 후보가 송영철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패배해 지난 11일 후보에서 사퇴했기 때문이다.
권 당선자 쪽은 “젊은 나이, 검사 출신의 청와대 비서관 경력 탓에 한때 ‘건방지다, 다 된 양 설친다’는 악성 소문에 시달렸다”며 “하지만 더 겸손하게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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