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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도 ‘선회’…찬성이 반대 앞질러
이 대통령 발언 공감 < 박근혜 의견 공감
이 대통령 발언 공감 < 박근혜 의견 공감
한겨레 여론조사
세종시를 ‘원안’대로 건설하거나 ‘확대 추진’해야 한다는 국민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한겨레>가 지난달 31일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세종시 건설과 관련해 ‘원안대로 9개 부처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35.3%로, 지난 9월26일 <한겨레> 여론조사 결과(30.7%)보다 4.6%포인트 늘었다. ‘일부만 옮기면 비효율적이므로 15개 부처 전부를 옮겨야 한다’는 확대 추진 의견도 11.7%에서 13.4%로 많아졌다. 반면 행정 비효율을 우려해 ‘사업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은 지난 9월 27.5%에서 21.5%로 6.0%포인트 줄고, ‘문제가 많은 사업이므로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19.2%에서 17.9%로 줄었다.
세종시 건설에 대한 찬반으로 묶어 볼 때는, 지난 9월 42.4%였던 찬성(원안+확대 추진) 의견이 이번 조사에서는 48.7%로 많아졌고, 반대(축소+중단) 의견은 46.7%에서 39.4%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경상권의 세종시 건설 찬성 의견이 늘고 반대 의견이 줄어든 점이 눈에 띈다. 경상권에서는 지난 9월 세종시 건설을 지지하는 의견이 38.1%, ‘축소’ 또는 ‘중단’ 등 반대하는 의견이 47.9%로 반대 의견이 앞섰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 경상권에서 세종시 ‘원안’ 또는 ‘확대 추진’ 등 찬성 의견이 50.2%로 반대(35.9%) 의견을 추월했다. 세종시가 들어서는 충청권에서는 지난 9월 41.3%의 지지를 받은 원안 추진 공감도가 이번 조사에서는 59.0%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반면 21.5%였던 확대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은 14.1%로 줄었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정책에는 적당한 타협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세종시 건설 계획을 백지화 또는 축소해야 한다고 내비친 이명박 대통령의 의견에 공감하는 응답자는 32.8%로 나타났다. 반면에 57.9%의 응답자들은 “선거 때마다 수없이 약속한 사안인데 정치에 신뢰가 없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며 세종시 건설 원안 추진을 주장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의견에 공감했다. 지역별로는 박 전 대표의 의견에 더 공감한다는 응답자가 충청권(77.1%), 전라권(73.4%), 경상권(60.0%), 강원·제주(55.5%), 수도권(49.9%) 차례로 나타났고, 전 지역에서 박 전 대표 의견에 대한 공감도가 이 대통령 쪽보다 높게 조사됐다.
이번 결과에 대해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는 “박 전 대표의 최근 세종시 관련 발언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원안 추진 등 세종시 건설을 찬성한다는 경상권의 의견이 지난 9월에 비해 늘어난 점, 특히 부산·경남 쪽보다 대구·경북지역의 찬성 의견이 늘어난 것은 ‘박근혜 효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충청권에서 원안 추진 의견이 늘어난 것과 관련해 임 대표는 “최근 박 전 대표 발언을 비롯해 세종시 관련 논란이 확산되면서 세종시 건설에 대한 현실성과 기대 수준이 높아진 결과”라고 해석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이번 결과에 대해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는 “박 전 대표의 최근 세종시 관련 발언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원안 추진 등 세종시 건설을 찬성한다는 경상권의 의견이 지난 9월에 비해 늘어난 점, 특히 부산·경남 쪽보다 대구·경북지역의 찬성 의견이 늘어난 것은 ‘박근혜 효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충청권에서 원안 추진 의견이 늘어난 것과 관련해 임 대표는 “최근 박 전 대표 발언을 비롯해 세종시 관련 논란이 확산되면서 세종시 건설에 대한 현실성과 기대 수준이 높아진 결과”라고 해석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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