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친박 ‘세종시 불만’ 4대강서 ‘폭발’

등록 2009-11-24 23:06

친박세미나 ‘4대강’ 집단 성토
“그렇게 시급하게 할 필요가 뭐가 있느냐” 의문제기
친이 일부도 ‘속도전’ 우려…예산확보 쉽지 않을듯
친박근혜 진영이 24일 4대강 사업에 관해 작심한 듯 일제히 비판 목소리를 낸 것은 세종시 문제 등에서 독주하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반발의 표시로 보인다. 그동안 친박 진영은 ‘세종시 원안+알파 추진’이란 박근혜 전 대표의 발언이 나온 뒤 세종시 원안 고수에 목소리를 높여 왔다. 세종시 문제로 결집한 친박 진영의 불만이 4대강 사업에서 폭발한 셈이다.

이날 친박모임인 ‘여의포럼’ 회의에 참석한 친박 의원들은 절차를 건너뛴 무리한 추진을 집중 질타했다. 김무성 의원은 “문제는 이게 모든 설계가 성공적인 설계가 돼 있느냐는 것”이라며 “그래야 사업 성공이 확보되는 것”이라며 졸속 설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진복 의원도 “4대강보다는 2대강 사업을 하고 난 이후에 사업 효과를 봐가면서 하는 게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며 단계적 추진론을 주장했다. 서병수 의원은 “법적으로도 500억원 이상의 사업의 경우 예비타당성 조사를 꼭 하도록 돼 있는데, 그것도 안 했다”며 “그런 것들을 해가면서 좀 ‘슬로 다운’해야 하는데 그렇게 안 하는 이유가 실제로 있는지 무슨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친이계의 주호영 특임장관은 “단기간에 안 하면 하는 도중 홍수로 다 날아간다”, “단기간에 하는 게 가장 공사비도 싸게 먹힌다”는 등 해명에 진땀을 뺐다.

친박계의 이런 반발은 지역적인 이해관계도 걸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참석한 대부분의 의원들은 부산·경남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다. 이 지역은 최근 정부가 세종시 원안 변경을 추진하며 각 혁신도시로 갈 기업을 세종시가 블랙홀마냥 빨아들이는 것에 상당한 반발을 느껴 왔다.

세종시 문제로 격앙된 친박 진영의 불만이 4대강 사업을 향해 터져나왔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친박 진영에선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기간 내내 수차례 공약으로 약속한 세종시 원안 추진 문제를 밀어붙이는 것을 두고 사실상 박근혜 고립시키기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한 참모는 “박 전 대표가 유럽특사를 다녀와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세종시 원안 변경의 불합리성을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밀어붙이는 것을 보고, 이게 순수한 국가 장래를 생각했다기보다는 박 전 대표를 고립시키는 하나의 카드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4대강 사업이 세종시 수정 문제에 이어 친이-친박 격돌의 핵심 쟁점으로 급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친박 진영이 이명박 대통령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세종시 원안 변경에 이어 4대강 살리기 사업에마저 비판적인 견해를 보이고 나섬에 따라 이 대통령은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등 야당의 반대에 당내 50여명에 이르는 친박 의원까지 가세할 경우 내년 4대강 예산 확보는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친이 일부 진영에서도 4대강 사업 단계 추진론이 나오는 상황이라 4대강 사업의 추진 속도는 현저히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