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반응]
한나라당 “고뇌·희망나눈 소통”
한나라당 “고뇌·희망나눈 소통”
27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통령과의 대화’에 대해 야당은 일제히 반발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대화’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행복도시의 대안 제시가 전혀 없는 일방적인 백지화 시도를 드러냈다”며 “쌍방통행이어야 하는데 대화라기보다 일방적인 통보성 대화였다”고 비판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골치 아픈 것으로 생각하는 편견과 대통령 자신만이 나라를 생각한다는 투의 오만, 일방적 변명으로 점철된 대화였다”고 평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성명을 내어 “대통령의 대담을 듣고 실망과 좌절, 분노를 느낀다”며 “대통령이 자신의 편견에 사로잡힌 채로 세종시 원안 수정을 강행한다면 일대 국론 분열과 국민 갈등을 심화시켜 돌이킬 수 없는 국가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당은 이날 밤 긴급 의총을 열어 이회창 총재 등 의원 13명이 의원직 사퇴를 결의하고 이 총재에게 사퇴서를 제출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대통령의 준비된 자기 논리 설파가 끝나면 패널들은 거기에 대해 재반박하지 못하는 구조와 방식이 어떻게 ‘대화’가 될 수 있느냐”고 비판했고,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도 “(대통령의) 자기 확신이 지나친 나머지 논란이 되는 문제에 대해 국민들의 합리적인 지적을 대단히 자의적으로 폄하하는 일방통행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나라의 앞날을 위해 국민과 더불어 고뇌와 희망을 함께 나눈 귀중한 소통의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할 말은 이미 다 했고,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고 측근인 이정현 의원이 전했다.
이정애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