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수정 방침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28일 건설현장을 찾은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가 지역주민들로부터 계란 세례를 받았다.
세종시 민관합동위 정부 측 위원장인 정운찬 국무총리와 송석구 민간 측 위원장 등 세종시 민관합동위 위원 11명은 이날 오후 각각 버스 편으로 충남 연기군 금남면 대평리 행정도시건설청에 도착했다.
하지만, 건설청 앞에서 집회 중이던 지역주민 1천여명이 버스를 향해 계란 100여개를 던지며 정부의 세종시 수정추진 방침에 대해 격렬히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에 참여했던 주민 7명이 경찰에게 붙잡혀 시위대와 격리되기도 했다.
경찰 3천500여명은 경찰버스를 촘촘히 세워 놓고 위원들을 태운 버스통로를 확보해 주민들과 물리적인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주민들은 이날 집회에서 "대통령은 국가정책을 믿고 고향을 떠난 주민들과 500만 충청도민들을 더는 우롱하지 말고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라"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극한행동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세종시 민관합동위 위원들이 회의를 마치고 행정도시건설청을 떠나자 주민들은 '정부는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라', '정부는 각성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친 뒤 오후 4시30분께 자신 해산했다.
한편,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양승조)도 이날 오후 행정도시건설청 인근 세종시주민생계조합 대회의실에서 긴급 상무위원회를 열고서 성명을 통해 "대통령이 세종시 백지화를 공식화한 이상 우리는 이제부터 500명 충청인 및 지역균형발전을 바라는 국민과 함께 원안사수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연기=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