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반발 확산]
옥천서 모친 탄신제
균형발전 빗대 발언
옥천서 모친 탄신제
균형발전 빗대 발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국토 균형발전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며 세종시 원안 추진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전 대표는 29일 충북 옥천에서 열린 ‘고 육영수 여사 84회 탄신제’를 마친 뒤 이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 사과와 강행의지 표명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얘기한 게 이미 다 보도가 됐다”며 원안 고수의 뜻을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행사 인사말에서도 “저의 집에는 어머니가 무궁화로 수를 놓아 만든 우리나라 지도가 있다”며 “매일 그 작품을 볼 때마다 한땀 한땀 이어가시며 땅에 대한 애정과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전국 방방곡곡 모든 국민이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지곤 한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유품에 빗대어, 국토 균형발전의 필요성과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한 참석 의원은 “(세종시 건설의 취지인) 국토 균형발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이를 위해 절실히 노력해야 한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친박 의원들은 이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 사과와 관련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정현 의원은 “우리가 이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하거나 대안을 답해달라고 한 적 없고, 그나마 이 대통령이 말한 것들은 이미 행정복합도시 개념에 다 들어가 있던 것으로 우린 털끝만큼의 입장 변화도 없다”고 말했다. 12월1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한-헝가리 정상 국빈 만찬에 박 전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나 이 대통령과의 별도 회동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지난 8월 한-헝가리 수교 20돌을 맞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헝가리를 방문했기 때문에 만찬에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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