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앞줄 맨 오른쪽)와 소속 의원들이 30일 오후 구고히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세종시 원안 추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 대표는 “대통령이 법에도 없고, 반대하는 것을 밀어붙이면서 예결위를 통해 정상적으로 잘 따지려는 우리를 장외로 떠밀어내고 있다”며 “법 위에 군림하고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대통령에게 브레이크 걸 세력은 민주당”이라며 항전을 다짐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세종시 여론변화 미미…4대강 ‘부정적’ 압도
청와대와 한나라당 등의 호평과는 달리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27일 ‘대통령과의 대화’가 ‘성공적’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아일보>가 지난 28일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30일 보도한 결과를 보면, ‘대통령과의 대화’가 ‘국민과의 거리를 좁히는 계기가 됐다’는 답은 38.1%에 그친 반면에 ‘거리를 확인하는 계기였다’는 답은 48.7%에 이르렀다. 여연 조사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47.5%, 부정평가는 44%로 오차 범위 내였다.
이 대통령이 자신감을 내보이며 적극 홍보한 4대강 사업에 대한 반응은 더 냉랭했다. <동아일보> 조사를 보면, ‘(4대강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답은 26.9%인 반면, ‘규모를 줄여야 한다’와 ‘중단해야 한다’는 답은 각각 36.2%, 30.1%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6.3%가 현재 추진 방식에 대해 부정적인 뜻을 밝힌 셈이다. 청와대 자체 조사에서도 4대강에 대한 여론은 긍정, 부정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수정과 관련해서도 민심 변동이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동아일보> 조사에서는 ‘(세종시에) 행정부처 대신 기업과 교육기관, 연구소를 이전해야 한다’는 답은 52.7%로 조사됐다. 2주 전 <문화방송>과 코리아리서치센터의 조사(46.3%)보다 6.3%포인트 오르는데 그친 수치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여연)의 여론조사에서도 세종시법 수정의 당위성에 대한 찬성 의견이 47.9%, 반대 의견이 42.5%로 조사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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