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특위서 ‘수정반대’ 밝혀
정우택 청북지사가 11일 한나라당 세종시 특위에서 “세종시 문제에 관한 충북도민의 전반적인 여론은 원안 추진이며 지사로서 이에 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특위 회의에 나와 “지난달 27일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를 했지만 충북에서는 여전히 국가 균형발전과 충청인의 자존심이라는 정서적 이유로 세종시 수정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여론이 압도적”이라며 세종시 수정안에 부정적인 태도를 밝혔다. 이는 최근 청주·제천, 충주 시장 등 한나라당 기초단체장들이 “2~3개 부처를 이전하면 괜찮다”며 세종시 수정안 수용 의사를 밝힌 것과 비교된다. 정 지사는 이들의 견해가 “와전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지사는 “12월2일 가장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충청도 전체는 70%가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견해이고, 충북도 67.1%가 원안 추진을 말하고 있다”며 “특히 세종시 성격에 관한 정운찬 국무총리의 잦은 말바꿈으로 지역의 (수정 반대) 여론이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특위에선 위원들이 친이-친박으로 갈려 극명한 견해차를 드러냈다. 친이계인 이사철 특위 간사는 “대통령이 한국의 20~30년을 내다보고 고심하고 있으니 정 지사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정 지사가 “공자가 ‘무신불립’(無信不立·신뢰가 없으면 설 수 없다)이라고 했다”며 세종시 수정안에 부정적 견해를 나타내자, 백성운 의원은 “‘견리사의’(見利思義·이익을 보면 의를 생각하라)라는 말도 있다”고 맞받았다. 반면 친박계인 안홍준 의원은 “특위 위원들 다수가 수정을 전제로 말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세종시는 원안+α가 백년대계”라고 주장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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