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최고위서 “다소 이른 감 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14일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사면·복권에 관해 “이른 감이 있다”고 부정적인 뜻을 나타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이 전 회장의 사면에 관한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고 많은 분들이 사면을 건의하고 있다”며 “저도 그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요즘 사면 보도를 보면 다소 이른 감이 있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한 측근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정 대표가 최근 노사관계 문제로 노동자들이 처벌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인만 사면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최고위원이던 지난 7월 형인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사면문제가 불거졌을 때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시장친화적이라는 것이지 법을 위반하는 기업인들까지 도와주기 위한 정책이 아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참여연대도 이날 이귀남 법무부 장관과 사면심사위원회에 요청서를 내어 “판결이 확정된 지 4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이 전 회장을 사면하는 것은 초단기 조기사면으로 형사사법제도의 존재 의의를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성연철 박수진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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