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근·김용태 이어 조직적 공격 모양새
“제왕적 총재보다 더하다는 세간의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가.”
정두언(사진) 한나라당 의원이 10일 ‘박근혜 전 대표님께’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직설적으로 공격했다. 정 의원은 2002년 2월 박 전 대표가 당시 이회창 총재 체제를 ‘제왕적 1인지배 정당’이라고 비판하면서 한나라당을 탈당했던 사실도 거론했다. 전날 박 전 대표를 향해 ‘해당행위’, ‘아집’이라고 공격한 정태근·김용태 의원에 이어 친이명박계가 조직적으로 박 전 대표 공격에 나선 모양새다.
정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지난해 이미 (찬성) 당론으로 결정된 미디어법을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는 법’이라고 하며 처리를 막고 수정안을 내 관철시켰는데 (세종시 문제에 관해선) ‘충청도민에게 먼저 물어보라’는 스스로의 말까지 뒤집으면서 수정안이 나오기도 전에 이를 반대한다고 한다”며 “이를 자기가 정한 당론은 지켜야 하고 남이 정한 당론은 안 지켜도 된다는 것으로 해석하면 역린인가?”라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최근 박 전 대표 주변 중진 의원들이 세종시 문제에 대해 나름의 소신을 피력한 적이 있으나 그들의 입장에 쐐기를 박았다”고도 비판했다. 김무성 의원의 수정안 찬성 의견과 홍사덕 의원의 5~6개 행정부처 이전 발언을 박 전 대표가 ‘개인적 생각’이라고 일축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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