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이정현 의원 “하늘 두쪽나도 원안추진 불변”

구상찬 의원 “수정안이야말로 시류영합”

“하늘이 두 쪽 나도 세종시 원안 추진 뜻은 불변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사진) 의원은 10일 세종시에 대한 박 전 대표의 견해를 이렇게 압축했다.

이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박 전 대표의 뜻은 천재지변이 나도, 하늘이 두 쪽 나도, 친이명박계가 박 전 대표를 짓밟고 가더라도 변화 없을 것”이라며 “지금 사즉생의 각오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 원안 추진은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십수차례 자발적으로 국민 앞에 한 약속인데 이를 백지화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누리집에 올린 글에서도 “정두언, 정태근, 김용태 의원 등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이 박 전 대표에 대한 인신 비방을 릴레이로 하고 있다”며 “특정 부류의 사람들이 동시다발로 본질과는 무관하게 적대적 감정이 섞인 비난에 몰두하는 것을 보면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것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친박계인 구상찬 의원도 이날 성명을 내어 “재벌에게 법적 근거도 없이 세종시 국유지를 파격적으로 싸게 팔아넘기는 것이 애국인가”라며 “세종시 수정안이야말로 국가 백년대계를 생각하지 않고 민주주의 기본마저 부정하는 시류영합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성연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