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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바지사장에게 책임경영은 무리?

등록 2010-01-11 20:37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오른쪽 둘째 옆모습)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는 동안 장광근 사무총장(맨 왼쪽)이 정 대표를 쳐다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오른쪽 둘째 옆모습)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는 동안 장광근 사무총장(맨 왼쪽)이 정 대표를 쳐다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정몽준 대표, 장광근 사무총장 교체시도 실패
장 총장 “청와대에서 이미 정리” 실세 힘 과시
“내 몸이 어디 내 맘대로 움직일 수 있는 몸인가?”(장광근 사무총장)

장광근 사무총장 교체설을 두고 11일 한나라당에서 볼썽사나운 신경전이 벌어졌다. 지분 없는 ‘월급사장’인 정몽준 대표 체제의 한계도 상징적으로 드러났다.

장 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자를 모시는 측근이나 참모의 말 한마디는 인간관계를 180도 변질시키는 경우를 왕왕 봐왔다”며 “속내야 어떻든 상대를 배려하는 게 참모의 아름다운 도리”라고 말했다. 전날 “정 대표가 장 총장을 교체할 것”이란 정 대표 측근의 발언으로 불거진 자신의 교체설에 불쾌한 반응을 표출한 것이다.

정 대표 쪽은 전날 장 총장과 조윤선 대변인 등에게 “당 쇄신차원에서 사무총장과 대변인 등 일부 당직을 개편하려 하며, 이를 이명박 대통령도 승인했다”는 뜻을 전달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즉시 대변인직 사퇴서를 냈다. 장 사무총장도 사퇴 기자회견 준비를 지시했으나 청와대의 반대 기류를 확인한 뒤 이를 취소했다. 장 사무총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청와대의 한 핵심인사와 1시간30분 동안 전화로 대화해 사퇴하지 않는 쪽으로 정리가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당이 집단지도체제이므로 대표라고 마음대로 당직자를 바꿀 수 없다”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정 대표 쪽은 당혹스런 표정이 역력하다. 한 측근은 “정 대표가 분명히 지난 8일 당청회동에서 책임경영 의지를 표시하며 장 사무총장 교체를 대통령에게 이야기했고, 대통령도 필요성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친이계인 장 총장은 지난달 정 대표가 4대강 예산대치 정국의 해법으로 제안한 대통령과 여야 대표 3자 회동을 공개회의에서 반박하는 등 정 대표의 권위를 넘어서는 ‘실세’ 총장 행세를 했다. 정 대표는 이후 사무총장도 제어하지 못하는 ‘허세’ 대표란 비아냥을 샀다.

정 대표 쪽은 그러나 현재 미국 출장중인 정병국 의원이 13일 귀국하는 대로 정 의원을 사무총장에, 정미경 의원을 대변인에 각각 임명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정-장 갈등 2라운드를 예고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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