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국정기획수석
박재완 수석 “세종시 홍보 충분히…몇달 끌면 소모적”
“4월 임시국회서 수정안 통과 좌절땐 원안을” 주장도
“4월 임시국회서 수정안 통과 좌절땐 원안을” 주장도
청와대에서 세종시 수정 문제를 6월 지방선거 전에 결론지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늦어도 4월 임시국회에서는 수정안이든 원안이든 마무리를 하고 손을 털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재완(사진) 국정기획수석은 15일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법안은 거의 준비가 돼 있으나 국민들의 공감대가 여전히 확실하지 않다고 보고, 홍보를 충분히 해서 공감대를 형성한 뒤 (수정안 처리를) 하는 게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1년씩, 몇 달씩 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몇 달씩 끌어서 허송하고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되면 소모적인 논쟁으로 국력이 낭비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회 일정상 2월, 4월, 6월에 임시국회가 열리지만 2월 세종시 수정안 처리는 물리적으로 촉박하고, 6월은 지방선거 때문에 법안 처리가 사실상 어렵다. 그래서 4월 임시국회를 세종시 처리의 ‘데드라인’으로 삼아야 한다는 게 일부 청와대 참모들의 생각이다.
한나라당 일각에서 세종시 수정 법안을 6월 지방선거 이후까지 계류시킨 채 수정에 반대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압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과 대비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 문제를 6월 지방선거 의제로 내걸면 수정 찬성론이 높은 수도권에서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지방선거가 그런 구도로 치러도 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자신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세종시 수정 찬성 여론이 높지만 이 대통령이 이 문제를 현명하게 풀어가고 있다고 보는 것도 아니다”라며 “지방선거 전 가부간에 논란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시 문제를 6월 지방선거까지 끌고 갈 경우, 한나라당의 친이명박-친박근혜 내분 양상이 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청와대에서는 ‘4월 임시국회에서 수정안 통과가 좌절될 경우, 대통령이 수정안을 포기하고 원안 추진을 선언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올해 해야 할 국정과제가 한두 개가 아닌데 언제까지 세종시 문제로 갈등과 혼란을 이어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최근 ‘세종시 수정이 관철될 때까지, 연말까지 끌고 갈 것이냐’는 질문에 “결단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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